'호텔 개조한 임대주택' 가보니.."1인 가구면 몰라도"
<앵커>
오늘(19일) 정부 대책에는 호텔을 활용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발표 전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이기도 한데, 혼자서면 몰라도 호텔 방에서 가족이 밥해 먹고 짐을 들여놓고 살 수 있냐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있었습니다.
실제 호텔을 임대주택으로 바꾼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면 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찬근 기자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전세 대책에는 호텔이나 빈 상가, 사무실을 개조해 임대주택 1만 3천 호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유독 '호텔'이 부각된 데 당혹해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이게 마치 지금 전체의 90%를 점하는 것처럼 이렇게 알려지게 돼서 저희도 당혹스럽습니다. (유럽 등지에서) 굉장히 호응도가 높은 사업입니다.]
야권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듣도 보도 못한 '호텔 찬스'로 혹세무민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호진/정의당 수석대변인 : 이는 21세기형 쪽방촌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호텔을 개조해 청년 임대주택으로 탈바꿈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보증금 3~4천만 원 정도, 월세와 관리비를 합쳐서 월 5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혼자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반응이 있고,
[김나현/호텔 개조 임대주택 거주자 : 방 그냥 하나. 원룸이에요. 인덕션 조그맣게 하나 있고요, 그리고 인덕션 밑에 드럼세탁기 조그맣게 하나 있고.]
장기 주거 용도로 설계된 건물이 아니다 보니 다소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곽성권/호텔 개조 임대주택 거주자 : 부엌이 아무래도 호텔을 개조한 거라 조리하는 게 조금 불편하죠. 좁아가지고.]
거주 공간으로 도심을 선호하는 일부 청년층 수요는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급 효과 대비 매입과 개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일종의 특혜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 어떻게 보면 호텔 소유한 법인들에 대한 특혜 정책으로 비칠 우려가 매우 크다….]
지금의 문제가 1인 가구가 살만한 원룸 등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닌 만큼 당면한 전세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최지원)
▶ "질 좋은 평생 주택" 30년 사는 중형 임대주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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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 90% 이하 '공공전세'…소득 안 따지고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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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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