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DBMS, 데이터시대 필수.. 성능·안정성 높여 선순환 이뤄져"

안경애 2020. 11.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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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지원 최고 보안수준 구현
자주쓰는 특정영역 성능 10배로
오명환 큐브리드 CTO. 큐브리드 제공

오명환 큐브리드 CTO

"최근 SW(소프트웨어) 이용자들의 공통적인 요구는 특정 기업 종속을 피하면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솔루션을 쓰는 것이다. 개방된 개발자 생태계 안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오픈소스 솔루션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다."

오명환 큐브리드 CTO(기술부문장)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SW의 민주화와 다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시스템SW에서도 이 같은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오랜 기간 다져온 기술 내공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최대한 수월하게 과거에 쓰던 데이터와 응용프로그램을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가져오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큐브리드는 20년 이상 한 우물을 파온 국내 대표 오픈소스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기업이다. 2008년 오픈소스로 전환하고 개발자와 사용자 생태계를 키워온 데 이어 공공과 국방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처를 늘리고 있다. 최근 정부·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픈소스 시스템SW 수요가 늘어난 것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 부문장은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1992년 한국컴퓨터통신에 입사한 후 객체지향 관계형 DBMS인 유니SQL(UniSQL) 연구개발 업무를 하면서 DBMS와 인연을 맺었다. 회사가 분사, 인수, 독립 등 변화를 거치는 가운데도 한 분야에만 집중해 왔다.

오 부문장은 "과거 특정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DBMS 시장은 오픈소스의 등장으로 다변화됐고, 다루고자 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DBMS의 종류도 관계형DBMS에서 문서, 키값, 그래프, 시계열 등으로 많아졌다"면서 "DBMS뿐 아니라 웹애플리케이션서버, 운영체제 같은 시스템SW도 오픈소스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솔루션은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가 개발, 검증, 활용에 참여하는 만큼 안정성과 성능이 꾸준히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IT 민첩성과 유연성이 중시되면서, 초기에 적은 비용을 들여 기술을 도입한 후 필요 시 확장하려는 고객들이 오픈소스 솔루션을 선호한다. 이는 클라우드와 오픈소스의 공통적인 장점이기도 하다.

오 부문장은 "오픈소스 저변이 늘어나니 성능과 안정성이 더 좋아지고, 그 결과 다시 오픈소스를 더 많이 쓰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공급하는 '큐브리드'는 관계형 DBMS로, 2016년 10.0 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보안성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11.0 버전을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오 부문장은 "11.0에서는 기업 내·외를 오가는 전체 패킷에 대해 암호화를 적용하고, 데이터 자체도 암호화를 지원해 상용DB에 뒤지지 않는 보안수준을 구현할 것"이라면서 "DBMS에서 저절로 암호화가 이뤄지는 만큼 저장된 데이터를 탈취해도 데이터를 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주 쓰는 특정 패턴이나 쿼리의 처리 속도를 높여 특정 영역은 성능을 10배 이상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상황에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쓰는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 '위두랑'에 DBMS를 적용해, 갑작스런 사용자와 트래픽 증가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뒷받침했다. 정부 거의 모든 시스템을 운영하는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와 국방부 전산센터도 핵심 고객이다. 모든 공무원들이 업무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는 '온나라' 시스템에도 큐브리드 DBMS가 적용됐다.

오 부문장은 "데이터 시대에는 DBMS가 SOC 역할을 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큐브리드 DBMS는 언어와 국경에 상관 없이 누구나 쓸 수 있는 강점 덕분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등에서 40만번 가량 다운로드됐다. 회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미 실리콘밸리에 '큐브리드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루마니아 기업과 DBMS R&D·상용화에 협력하는 등 글로벌 생태계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 부문장은 "누군가 도로를 깔면 그 길로 자동차들이 다니듯,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시스템SW를 써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색깔을 입히는 접근 방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개방형 생태계가 가지는 힘을 토대로 국산 SW의 글로벌화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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