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연이틀 300명대.. 거리두기 추가 격상 '딜레마'

김수연 2020. 11. 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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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2만9654명 달해
수도권 日평균 200명대 지속땐
곧바로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
자영업 경제 고통에 고민 깊어
수능 특별방역 시작 2주간 '수능 특별 방역'이 시작된 19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광주 북구청 일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이어가면서 방역의 1.5단계로의 격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격상에 따른 자영업자 등의 경제적 고통이 따르지만 "머뭇거리다 늦을 수 있다"는 지적에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3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전날의 313명보다도 30명 더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300명대로 집계된 것이다. 누적 환자수는 2만965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0명대로 나타난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세가 거세지면서,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간 기준으로 200명을 넘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9일부터 2주간 1.5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이 기간에 200명 선을 넘으면 곧바로 추가 격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 정도 돌파하는 게 2단계 기준"이라면서 "그런 상황이 도래하면 (1.5단계 적용) 2주가 안 됐다고 하더라도 상황 변동을 중간에 파악해 거리두기 상향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는 당국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SEIHR 기반의 코로나19 국내 확산 모델링' 분석을 통해 추후 유행 상황을 예측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완화된 10월8일~11월11일 감염재생산지수(R값)인 1.29가 계속 유지될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주 후(11월25일) 221명, 4주 후(12월8일) 에는 354명으로 증가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계산한 결과, 현재의 재생산지수는 이미 1.5를 상회하고 있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확진의 속도 그리고 질병이 진단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로서 여기에 대한 것들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라면 가장 호발하는 시기가 보통 12월부터 한 4월까지 정도인데 이런 영향도 있다고 본다"며 "사회적인 영향과 질병 고유의 영향, 대응의 영향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 34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93명에 달했다. 특히 서울에서 107명이나 나왔다. 해외유입은 50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7∼18일(202명, 245명)에 이어 사흘째 200명대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지인간 소모임, 직장, 수영장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 등이다.

이 기간에 단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6차례나 200명을 넘었고, 300명을 넘은 날은 2차례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최근 1주간 100만 명당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3개 나라에 속하지만 최근에 빠른 증가세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최근 경향은 지리적으로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빈발하고 있으며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인모임, 직장 내 감염, 유흥시설 이용 등 지역사회 소규모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올라가는 지역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관련 협회 및 단체, 민간기관까지 회식과 모임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각 부처에서 내리기로 했다. 이날부터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이 해당된다. 인천은 오는 23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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