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줄이랬더니..한화생명·손보 브랜드사용료 더 올렸다

안지혜 기자 2020. 11.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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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들은 '한화'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매년 그룹에 수백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 사용료를 너무 과다하게 지급하는 바람에 경영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며 금융당국이 줄이라고 조치를 내렸는데요.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내년엔 이 브랜드 사용료를 더 늘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각각 '경영유의' 행정지도를 받았습니다.

과도한 이름값, 브랜드 사용료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한 경영계획을 보면 내년 사용료는 오히려 더 올랐습니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내년 로열티를 우선 산정하는데, 지난해 매출이 높았던 만큼 사용료도 늘었고 올해 최종 매출이 집계되면 추후 조정한다는 게 두 회사 설명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뀐 건 없습니다.

금감원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던 사용료 산정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양사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후 사용료율 0.3%를 곱해 브랜드 사용료를 정하는데, 이 매출액에는 투자 영업수익과 영업외수익이 포함돼 있습니다.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서 번 수익까지 브랜드 덕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입니다.

더군다나 사용료율 0.3% 역시 최근 같은 이유로 경영유의를 받은 DB손해보험보다도 2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브랜드 사용료로 200억원 넘게 지급하고도 정작 순손실이 700억에 달하는 '주객전도'까지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항목의 산정은 좀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이는데 그룹 차원의 문제라 잘 안되는 거 같습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와 코로나19 장기화란 신음에도 수백억 브랜드 사용료 낼 여력은 있는지, 그저 '앓는 소리'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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