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하실분".. 연말 유통가 덮친 '코로나 감원'

박신영 2020. 11. 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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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유통업계가 일자리 보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자산개발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그나마 사정이 괜찮다고 알려진 아모레퍼시픽마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을 두고는 '충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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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아모레 구조조정에 업계 충격
롯데쇼핑은 140명 규모 감원 작업
임원급도 자리보전 위태 '몸사리기'
지난 5월 문을 닫은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 롯데쇼핑은 3~5년에 걸쳐 200여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유통업계가 일자리 보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자산개발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면세점 영업직원들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연차가 높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140명가량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특히 유통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같은 직급에 오래 머물고 있거나 임금피크제 적용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롯데백화점 70명, 롯데마트 70명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3월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을 마무리했고, 6월에는 롯데호텔이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쇼핑의 인원감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3~5년에 걸쳐 200여개 매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7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유통업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사정이 괜찮다고 알려진 아모레퍼시픽마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을 두고는 '충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직급체계와 연봉 상승률도 제한한다. 기존 6단계였던 직급체계를 5단계로 축소하고, 승진 시 3~6% 수준이던 연봉 상승률을 3%로 통일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폭이 줄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어 다소 충격적이다. 코로나19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원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 생기는 임원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현직에 있는 임원들의 자리 보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말 송년회도 잡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임원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의 경우 임원 수가 10여명 줄었다. 롯데그룹도 연말 인사에서 임원 수를 30%가량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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