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1위 해상 풍력발전기업, 인천 덕적군도에 진출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2020. 11. 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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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진출한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가 첫 번째 풍력발전사업 후보지로 인천시 옹진군의 '덕적군도'를 점찍었다.

실제로 인천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한국남동발전과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덕적군도에 추진하는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지역주민 지분참여를 주장하면서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남동발전은 2018년 8월에 덕적군도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인천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덕적군도에 해상 풍력발전사업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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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스테드, 덕적군도 해역에 해상 풍황계측기 4대 설치
남동발전‧씨앤아이레저산업도 사업 준비 중
시민대책위 "지역주민들 지분참여 보장해야"

(시사저널=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한국에 진출한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가 첫 번째 풍력발전사업 후보지로 인천시 옹진군의 '덕적군도'를 점찍었다. 국내 풍력발전시장에 외국 에너지기업이 사업자로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 세계 1위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물론 오스테드가 덕적군도에 추진하는 해상 풍력발전사업의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인천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한국남동발전과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덕적군도에 추진하는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지역주민 지분참여를 주장하면서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덕적도 서포리해변 © 옹진군 제공

외국 에너지기업, 국내 풍력발전시장에 첫 진출 

19일 시사저널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오스테드는 2018년 11월에 '오스테드코리아'를 설립하고 2019년 8월에 국내 풍력발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올해 9월8일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서방 약 20㎞~50㎞ 떨어진 해역 일대에 '해상 풍황계측기' 4대를 설치했다. 

풍황계측기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 등을 측정하는 장비다. 주로 풍력발전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다. 오스테드코리아는 2021년 8월까지 인천 옹진군으로부터 '해상 풍력단지 사전 입지 조사를 위한 해양기초 자료 확보 목적'으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았다. 

오스테드코리아는 덕적군도를 통해 국내 해상 풍력발전시장에 진입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국내 풍력발전시장에 외국의 에너지기업이 사업자로 뛰어든 것은 오스테드가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예측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오스테드의 해상 풍력 누적 설비용량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만4854MW다. 이는 세계 해상 풍력 누적 설비용량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스테드코리아 관계자는 "동해는 수심이 깊어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어렵고, 서해 남쪽지역은 이미 풍력발전기가 많이 설치돼 있어 덕적군도에 해상 풍황계측기를 설치했다"며 "오는 24일 세부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스테드코리아가 운영하는 해상 풍력발전기의 모습 ⓒ오스테드코리아 제공

각광받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시민·환경단체는 반발  

한국남동발전은 올해 8월에 총 51억원을 들여 굴업도 남서방 6㎞ 해역에 해상 풍황계측기 1대를 설치해 놓고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하고 있다. 또 올해 4월에 무의도 서방 9㎞ 해역에 약 29억원을 들여 해상 풍황계측기 1대를 설치했다. 

한국남동발전은 2018년 8월에 덕적군도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비용대비편익비율(B/C)값은 1.41~1.56을 기록했다. B/C값이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상데이터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덕적군도는 풍력발전사업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상 풍황계측기의 측정값을 분석해 풍력발전사업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30)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도 올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덕적군도의 굴업도에 해상 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인천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덕적군도에 해상 풍력발전사업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스테드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덕적군도에 추진하는 해상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인천바다해상풍력발전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해상 풍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생태환경 피해와 어업 피해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지역주민들의 지분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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