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젊은층 급증세..'조용한 전파' 공포 커진다
40대이하 감염비율 54%로 확대
'깜깜이 환자'도 16%까지 치솟아
한달뒤 하루 1,000명 확진 전망속
정부 '긴장감 있는 일상방역' 당부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주(15~19일) 신규 확진자 중 40대 이하 비율은 54.12%로 석 달 전인 지난 9월13일~10월10일의 38.3%에 비해 15.82%포인트나 높아졌다. 40대 이하 비율은 10월 초 30~4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확진자가 늘어난 데 대해 정부가 10월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개인방역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감염 사례를 보면 연세대 공대 동아리 학생들이 신촌 식사모임 이후 이날까지 11명이 무더기로 감염됐고, 서강대 대면 강의에 참석했던 학생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대학가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내린 후 클럽 등 젊은층이 활동하는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들이 가족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면 한꺼번에 많은 중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간 것. 1 이상은 감염병 유행으로 보는데 이 수치는 11월 1주차 1.00에서 2주차 1.21 등으로 점점 올라오고 있다. 이 수치를 근거로 전날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현 추세 지속 시 4주 뒤에는 하루에 1,07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누적 사망자는 2명 늘어난 498명으로 500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12명 늘어난 누적 79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여러 수치도 악화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2주간 서울·경기와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1.5단계 적용 이후 2주가 지나기 전이라도 추가 상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느슨해진 일상 방역에도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임 등 약속을 취소하고 밀폐된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0시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된 서울 지역은 각 상점마다 손님이 확 줄어든 모습이었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1.5단계 격상 이후 단골손님들에게 12월 연말모임을 취소한다는 문자를 줄줄이 받았다”면서 “손님을 한번에 300명까지 받을 수 있던 앞의 식당도 어제 점심에 세 테이블을 받은 게 전부”라고 전했다. 광장시장 초입에서 떡볶이·튀김 등을 주로 파는 상인 B씨는 “지난주에 3명 왔으면 오늘은 1명 정도 온 듯하다”며 “음식은 쌓아둘 수도 없어서 버린 음식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원·허진·한민구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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