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밀집·밀접 '3밀' 공간서 춤 안 추면 감염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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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19일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높아졌지만, 이 방역 수위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흥업소, 노래방 등 밀폐된 공간의 방역 수칙을 일부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전파를 막는 데 한계가 있고, 잘 지키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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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서 술 마시고 안주 먹을 때 감염 위험 여전
식당·카페는 1단계 방역과 큰 차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19일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높아졌지만, 이 방역 수위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흥업소, 노래방 등 밀폐된 공간의 방역 수칙을 일부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전파를 막는 데 한계가 있고, 잘 지키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 경기, 광주, 강원도 철원군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방역대책도 강화됐다.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의 춤추기,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되고 노래방,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또 결혼식장, 목욕탕, 영화관, PC방 등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줄었다. 7일부터 적용된 5단계 거리두기의 단계별 수칙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들로 감염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클럽 등에서는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을 때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어 춤추기를 금지하는 게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는 마스크 벗기, 입 벌리기, 음식 섭취를 하면 안 되지만, 대표적인 ‘3밀’ 공간인 클럽에서는 여전히 음료도 마시고 대화도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춤추는 것을 제한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방 역시 3밀 공간으로 노래를 부르면 비말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바이러스 미립자)이 방 안에 가득 차게 된다”며 “노래방 음식 섭취는 금지했지만 노래하고 춤추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래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 음료를 마시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지만, 관리·감독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 춤 추기 금지와 노래방 음식 섭취 금지 등은 정부가 끊임 없이 감시하지 않는 한 실제로 잘 지켜질지 의문”이라며 “규제는 정확하게 내려서 사람들이 확실히 지킬 수 있게 하고 위반 여부도 쉽게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가는 공간 중 하나인 식당과 카페에 대한 방역 역시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식당과 카페는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중점관리시설에 속하지만 150㎡에 적용됐던 1단계 수칙(△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좌석 한 칸 띄우기 △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 중 한 가지 준수)이 50㎡ 이상 식당과 카페로 확대된 것이 전부다. 최원석 교수는 “1.5단계에서도 식당과 카페에 들어가는 사람의 수는 별로 줄어들지 않아 밀집도와 사람들의 사회 활동을 줄이지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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