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유전체사업 도전..카카오는 의료 빅데이터 진출

포털·IT·철강 등 다양한 기업
바이오·헬스케어 진입 속도전
한컴, ICT를 헬스케어에 접목
5년내 데이케어센터 3천개 설립
포스코, 의료기기 업체에 투자
OCI,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

네이버·카카오·한컴·포스코·OCI 등 포털, 정보기술(IT), 철강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이 앞다퉈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1위 포털 업체 네이버는 최근 K바이오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 9월 계열사 네이버 클라우드를 앞세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신테카바이오,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와 함께 4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네이버, 라인 등에 클라우드·보안과 같은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지원하고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이다. 이에 기반해 네이버는 향후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의 약물재창출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유전체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윤선일 신테카바이오 신약개발담당 이사는 "최근 네이버 등 관련 주체와 4자 회의를 열었다"며 "KIMCo 회원사를 대상으로 약물재창출 프로젝트 수요 조사를 곧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현대공업지주와 1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한 상태다. 데이터 분야 전문성을 살려 의료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적극적으로 대외에 알리고 있지는 않지만 대규모 환자 정보 등 의료 데이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계열사인 한컴위드를 통해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헬스케어·시니어케어와 관련한 인재 채용도 완료한 한컴위드는 지난 8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 장기요양 3~5등급 또는 인지 지원 등급에 해당하는 노령층을 대상으로 데이케어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2025년까지 데이케어센터를 최소 3000개 확보하는 게 목표다. 한컴위드는 전문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헬스케어에 접목한 데이케어 브랜드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프로그램을 데이케어센터에서 활용하고 있다.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프로그램에는 전문의와 개발한 인지훈련 치매 예방 가상현실(VR), 상호 교감이 가능한 AI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철강기업 포스코도 바이오 전문성을 확보한 포항공대를 활용해 K바이오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항공대가 바이오 부문에 많은 연구 역량과 기술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포스코는 벤처투자조합 'IMP' 1호 펀드를 조성, 재활 의료기기 전문업체 네오팩트에 투자한 데 이어 한미사이언스와 함께 식물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앱에도 자금을 집어넣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화학기업 OCI도 바이오 업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사업본부를 꾸려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S도 디지털 헬스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심질환 모니터링, 암질환 예측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한 곳과도 동남아시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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