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기업은 반의 반 쪽이지만.. '랜선 지스타'엔 수천명 '바글바글'

곽주현 2020. 11. 19.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년 간 부산 시민들에게 11월은 수능의 긴장과 함께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G-STAR)'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기간이었다.

수능은 미뤄졌고, 벡스코 지스타 전시장은 텅텅 비었다.

이날 오후 '랜선 지스타'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4,000~5,000명대 수준을 유지했고, 생방송 채팅창엔 쉬지 않고 이용자들의 대화가 오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0' 개막식에서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회 위원장, 박성훈 경제부시장 등 참석자와 온라인 게이머들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지스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기반인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부산=연합뉴스

지난 10년 간 부산 시민들에게 11월은 수능의 긴장과 함께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G-STAR)'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기간이었다. 게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벡스코로 모여든 25만명이 벌이는 나흘 간의 축제 덕에 게임업계뿐 아니라 숙박업과 요식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터진 2017년에도 관람객이 전년 대비 7.5%나 늘어났을 정도로 지스타는 국내 게이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수능은 미뤄졌고, 벡스코 지스타 전시장은 텅텅 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겠다"던 기존의 계획을 접고 온라인 중심 개최를 선언했다. 현장 관람객은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19일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2020' 개막식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한 만큼 올해 지스타는 특히 뜻깊다"며 "예전같이 만나진 못하겠지만 가정에서, 공원의 벤치에서, 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8일부터 나흘 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2020'에서 국내 한 대학생이 만든 인디게임이 소개되는 장면. 트위치 캡처

올해 지스타는 벡스코에 설치된 무대와 각 부스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모두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된다. 개막일부터 반응은 뜨겁다. 이날 오후 '랜선 지스타'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4,000~5,000명대 수준을 유지했고, 생방송 채팅창엔 쉬지 않고 이용자들의 대화가 오갔다. 오프라인 행사였다면 여러 현실적 이유로 참가하기 어려웠을 게임 이용자들이 오히려 쉽고 편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엔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소개됐고, 오후 4시에는 위메이드의 '미르4 온택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특히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외면받곤 하는 '인디게임 쇼케이스' 순서에도 수천명의 이용자들이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더라도 참가 기업 수가 '전성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줄어든 것은 향후 온라인 행사를 지속해나갈 지스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까지 지스타 전시장을 든든히 채워줬던 해외 게임사나 플랫폼은 대부분 참여하지 못했고,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에서도 넥슨만 참가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지스타의 핵심인 신작 공개와 다양한 체험 및 경험 모두 불충분한 셈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간거래(B2B) '라이브 비즈 매칭'에는 45개국 526개사가 참여했지만, 1,000부스가 넘는 규모로 열리던 이전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숫자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스타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으로 체질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강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가 종료된 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며 "단순한 '참관 숫자'는 중요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