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기본급 인상 요구 24~27일 10개월만에 또 파업 한국GM 협력사는 "살려달라" 존폐위기 호소, 파업중단 촉구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한국GM협신회(협력업체 모임)가 피켓시위를 열고 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GM 노조에 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했다.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국내 완성차 업계에 파업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부분파업 실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27일 나흘간 전·후반조 작업자들은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한다. 기아차 노조는 이달 초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73.3%로 가결했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상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기아차 노사는 4차례 정도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18일 제13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후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번 부분파업 결정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2011년 이후 2012년부터 매해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올해 1월 13일 전·후반조 4시간씩 부분파업을 단행한 뒤 10개월 만에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번에 특근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금 노조가 부분파업을 추진하는 데 유감스럽다"며 "사측은 이번 파업에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GM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살려 달라'는 생존 호소 시위까지 벌이고 나섰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협신회는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협신회 소속 임직원 100여 명은 출근하는 한국GM 근로자들에게 '살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전달하며 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