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오달수 "3년간 귀양살이..어찌 보면 귀한 시간이었다" [인터뷰②]

김지원 2020. 11. 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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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오달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이웃사촌'으로 복귀하는 배우 오달수가 미투 누명을 쓰고 거제도에서 칩거한 심경에 대해 밝혔다.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이웃사촌'에 출연한 오달수를 만났다. 오달수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자 자택 격리된 정치인 이의식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미투 누명을 썼던 오달수가 무혐의를 받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그는 가족들과 거제도에 내려가 3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오달수는 "3년 가까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돼준 게 가족이다.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가족들의 힘 덕분이다. 24시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돌봐줬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이웃사촌'의 가족들도 그렇지 않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족이 참 소중하구나, 그 동안 나는 나밖에 몰랐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자신의 복귀가 불편하게 느껴질 대중들도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이 활동을 재개한 건 작품에 대한 책임감,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3년간 가족, 친구들과 지내고 영화와는 관련 없는 분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지냈다. 거제도에서 보낸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예전처럼 내가 편안하게 나와서 농담도 하고 말도 나눌 처지가 못 되지 않나. 하지만 내가 떨리고 두렵더라도 영화를 찍었으면 홍보를 하는 게 맞다.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연기에 대한 그리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오달수는 "왜 없었겠나"며 '허허' 웃었다. 그는 "너무 만나 뵙고 싶었다"며 "언젠가부터는 1년에 많이 쉬어봤자 두 달 정도였는데 이렇게 긴 시간 현장을 떠난 게 없었다. 아직까지 편히 대화를 나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현장이 그립고 현장이 좋았다는 생각을 시시때때로 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대중 앞에 나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오달수는 "초반에는 술이 없으면 5~10분도 못 버티는 패닉에 빠졌다. 주변에서도 안타깝게 바라봤다. 다행히 가족들이 잘 보듬어줬다. 어린애도 아닌데 24시간 옆에서 케어를 해줬다"고 말했다.

서울생활을 정리한 그는 부산에 있는 어머니집에서 지내다가 다시 거제도로 거처를 옮겼다. 오달수는 "엄마밥 실컷 얻어먹었는데 언론에 좀 노출이 돼서 아파트에 소문도 나고 방송 카메라 같은 게 앞에 놓여있고 그랬다. 안 되겠다 싶어서 형님이 거제도에서 건축을 하는데 와서 텃밭도 가꾸고 무심한 세월을 한 번 보내봐라고 하시더라"며 거제도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거제도 생활에 대해서는 "해 뜨기 전에 밭에 물 주는데 그게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좀 쉬었다가 이런저런 일을 하고 해지면 하루가 끝나는 거다. 그러면 TV 보고 영화 보고 그랬다. 그러면 (촬영 현장이) 그립기도 하고 묘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오달수에게는 또 다른 양분이 됐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귀한 시간이었다.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스님들이 면벽 수행을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아무 생각 안 하고 최대한 내가 내 근육을 움직여서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저렇게 해야 할 것이고 같은 복잡한 생각은 안 했다"며 "3년 정도 생각을 걷어내고 비워내면서 살았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 와서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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