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꽥! 물대포 막는 러버덕이 나가신다

정지섭 기자 2020. 11. 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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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시위에 등장

한국에도 친숙한 깜찍한 노란색 고무오리 캐릭터 ‘러버덕’이 날로 격화하는 태국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1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러버덕 모양을 한 대형 고무보트가 17일부터 반정부 시위에 등장했다.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 쏜 진압용 물대포를 러버덕 보트로 막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8일 태국 방콕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이 커다란 러버덕 보트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은 태국 상·하원이 개헌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한 날이었다. 이날 등장한 고무보트는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쏘는 물대포를 막아주는 방패 노릇을 톡톡히 했다. 러버덕 고무보트는 이튿날 방콕 중심가에서 1만명이 운집했을 때도 등장했다.

18일 밤 태국 방콕 쇼핑가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여러개의 러버덕 보트가 보인다. /EPA 연합뉴스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경찰청으로 행진할 때 오리 보트들이 선두에 섰고, “국왕 만세”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노란색이 태국 왕실의 상징색이라는 점에서 시위대가 러버덕을 택한 것은 절묘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정부 시위대는 오는 25일 방콕 시내 왕실자산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개혁 성향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돼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7월 재개된 뒤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찬오차 총리의 퇴진과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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