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부터 가리고 톱질했다..전두환 동상 목 훼손 사건 전말

최종권 2020. 11. 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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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동상 존치 화났다" 목 부위 훼손
19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서 한 50대가 전두환 동상을 쇠톱으로 자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붉은 원안은 쇠톱에 잘린 동상 목 부분.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을 쇠톱으로 절단하려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안에서 A씨(50)가 쇠톱을 가지고 전두환 동상 목 부위를 자르려다가 순찰 중인 직원에게 적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상은 목 부위 절반가량이 잘렸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A씨의 단독범행으로 일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가 쇠톱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목 뒷부분을 자르려다가 중간에 제지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뒤 전두환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를 가린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인들에게 “충북도가 전두환 동상을 존치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화가 나서 동상을 훼손하려 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서 한 50대가 전두환 동상을 쇠톱으로 자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충북도는 2015년 1월 청남대 관광활성화 목적으로 2.5m 높이의 전두환 동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5월 충북도가 전두환 동상을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찬반 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6개월 넘게 갈등이 이어지자 동상을 존치하되 역사적 사실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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