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백신 부족하더라도 북한과 나눠야" 이인영 발언 파장

현화영 2020. 11. 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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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사진)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되면 북한 국민과 나누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정부는 현재 공식적으로 확보한 물량이 목표치인 3000만명분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이 장관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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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 남북 코로나19 방역 협력 강조 / "비공식 접촉은 안해..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게 더 진짜로 나누는 것"
 
이인영(사진)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되면 북한 국민과 나누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아직 백신이 확보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섣부른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오후 KBS ‘뉴스9’에 출연해 ‘남북간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간 대화 재개에 관해 “비공식 접촉은 하지 않겠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진정되면 정식으로 북에 대화하자고 제안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앵커가 “최근 코로나 백신과 치료약이 ‘게임체인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얘기를 하셨다. (코로나) 방역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보자는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장관은 “만약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그런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장관은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본 입장을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정부는 현재 공식적으로 확보한 물량이 목표치인 3000만명분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이 장관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고위급회담 제안 또는 특사 파견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최고 정무적인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이미 서너 차례 남북 간에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고,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이라며 “어떤 장소, 시간도 좋으니 북이 응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선 “이전에 그런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핵 없는 지구’를 이야기할 때 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핵 실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한편에서 북한도 자신들의 그 당시의 정책이 올바른 접근이었는지 되짚어봤을 것이고, 이번에는 거친 접근보다는 유연한 접근을 할 가능성도 오히려 높게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북으로서는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긴장을 통해서 접근해 오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도발에 나설 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북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것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세의 여지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국경을 폐쇄한 북한은 수해를 입은 지난 8월에도 방역을 이유로 일체의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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