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中의 美대선 아전인수 해석

김충남 기자 2020. 11.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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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보는 중국 내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는 것 같다.

먼저,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 기조를 이어가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원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 대립하면서도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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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베이징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보는 중국 내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는 것 같다. 먼저,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 기조를 이어가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올 초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미국은 중국에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동맹들의 동의 속에 반중국 포위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민주당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홍콩·대만·신장(新疆)위구르·티베트 문제 등에서 대중국 압박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달리,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원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 대립하면서도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염병 대응과 기후변화, 핵 비확산 등 국제 이슈에서 중국과 긴밀한 공조에 나서면서 미·중 긴장이 완화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이 함께 발전하는 ‘강한 협력, 약한 경쟁’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분열 치유 등 트럼프의 유산을 정리하느라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후자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리더십 변화와 관계없이 장기적인 미·중 갈등과 패권 경쟁을 ‘상수’로 보고 이에 따른 준비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채택한 내수를 중심으로 한 ‘쌍순환(이중순환)’ 발전 전략이 그것이다.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국내 소비 중심의 자립경제 체제 구축이 핵심이다. 시 주석은 오는 2035년까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 국책 경제 연구기관의 한 임원은 최근 필자와 만나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중국의 경제 총량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필연적 추세”라고 자신했다.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룬 책 ‘예정된 전쟁’으로 유명한 그레이엄 앨리슨 미 하버드대 교수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중국 지도자들은 중국 경제의 힘이 글로벌 핵심 기업들과 국가들을 유인할 것이라는 믿음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의 압박과 무관하게 중국은 자력갱생을 통해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적 힘이 커질수록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중국몽(中國夢)’의 강압적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역시 강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글로벌 반(反)중국 정서도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지도부는 바이든 당선인이 인권 등 가치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을 압박할 경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더욱더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약한 것 같다. 이제 바이든 당선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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