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수도 서울, '성장통' 딛고 '옳은 도시'를 꿈꾸다
■김성홍 지음, 현암사 펴냄
개발·건축 관점서 돌아본 '수도 서울'의 역사
"천 여러겹 기운 누더기" 특색·원칙 없는 개발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프로그래밍 방법 제안
민족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600년 수도 서울. 신간 ‘서울 해법’은 역사 깊은 이 도시의 땅과 건축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 세월 ‘수도’로서의 지리적·상징적 위상을 지켜 온 서울의 성장통을 들여다보며 ‘옳은 도시, 좋은 건축’이라는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변모를 모색한다.
‘여러 겹의 천 조각을 기운 누더기 같은 조직(組織).’ 건축학 교수이자 2016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용적률 게임’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저자는 서울을 이렇게 표현한다. 수도로서 6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 안에 들어선 건축물들의 나이는 환갑이 채 되지 않았다. 최근 60년 녹지를 제외한 시가지화 면적의 70%를 갈아엎은 탓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군사정권의 밀어붙이기식 개발 속에 빠른 속도로 녹지가 사라지고 새 건물이 들어섰다. 특색도, 원칙도 없이 제각각의 입맛 따라 건물이 들어서고, 다시 무너지면서 서울은 ‘굵고 거친 천, 가늘고 부드러운 천, 색상과 무늬가 다른 천 조각을 이리저리 덧대고 붙여 만든 헌 옷 같은 새 옷’이 되어버렸다.
그뿐이던가. 사람도, 자원도, 돈도 모두 이 작은 땅에 집중되면서 서울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버렸다. 더 넓고 더 높은 공간 욕망을 품은 개인과 단체, 기업, 관료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뒤엉킨 치열한 게임의 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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