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도시' 찾은 文대통령 "생산기지에서 강국으로 도약"

18일 인천 송도서 '바이오산업 현장방문' 행사
"신흥국가는 어렵다는 통념 깨고 해내고 있어"
"4만7천명 인재 양성, 내년 R&D 1조7000억원"
'신규 투자' 삼바·셀트리온에 "통 큰 투자 감사"

[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의 연세대 인천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8.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대한민국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현장방문' 행사에서 "신흥 국가는 바이오산업 강국이 되기가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우리는 해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며 K-바이오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역 바이오전략 발표지를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충북 오송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 송도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 세계 최대 도시이자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혁신성장을 위해 바이오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3대 중점산업으로 정하고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산업에 대해 "불과 몇 년 전까지 우리가 넘보기 힘든 분야였고, 한-미 FTA가 체결될 때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분야로 예상되었던 것이 제약산업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직 핵심기술력이 부족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2%대에 머물러 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도 소개했다.

먼저, 2025년까지 민간과 함께 4만7000여 명의 바이오산업 인재를 양성한다. 의약품, 의료기기,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별 전문인력뿐 아니라 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인력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 1조3000억 원에서 내년 1조7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문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특히, 연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적극 돕겠다. 메가 펀드 등을 활용하여 자금 지원을 늘리고,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속도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루어진 기초연구가 벤처·중소기업과 만나 사업이 되고, 대기업을 만나 임상실험과 세계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송도, 원주, 오송, 대구의 지역별 클러스터를 혁신과 상생의 교두보로 육성하고, 클러스터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참석해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온라인 기공식에서 참가자들과 기공발파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020.11.1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각각 1조7000억원, 50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대해 "두 회사의 통 큰 투자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4공장에 바이오의약품 25.6만L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건립에 1조74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3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18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이를 통해 세계 위탁생산(CMO) 1위의 생산역량 보유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기술·공정개발,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센터와 다품종 생산을 위한 3공장 건립(6만L 규모)에 총 5000억을 투자한다. 3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 1위로 도약할 것이며, 셀트리온 역시 세계적인 바이오 혁신 의약품 개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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