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화협 의장 "남북문제, 잘하면 본전 아니라 잘못하면 죽는 것"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0. 11. 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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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특이한 트럼프의 깜짝쇼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며, "그런 것들이 지금은 부메랑이 되어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종걸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힘을 다해 남북문제의 길을 열었듯이,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큰 철퇴를 맞을 것이고 국민들에게 저주받는다고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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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화협 의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특이한 트럼프의 깜짝쇼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며, "그런 것들이 지금은 부메랑이 되어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종걸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힘을 다해 남북문제의 길을 열었듯이,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큰 철퇴를 맞을 것이고 국민들에게 저주받는다고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장은 18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취임 후 처음 가진 통일정책 포럼에서 이런 소회를 밝혔다.

◇"4년간 남북문제를 트럼프에 맡긴 결과는?"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트럼프 현 대통령과의 분쟁이 지금 정말 소설처럼 전개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남북 평화문제를 그에게 맡겼고, 생사를 걸었습니다. 그를 너무 믿었던 나머지, 어찌 보면 끌려가다 보니 현재에 난관에 처했습니다. 낙관의 결과입니다.

지난 2019년 7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했던 깜짝 쇼를 많은 사람들이 봤습니다. CNN이 당시 생중계를 했는데, 미국이 한반도 상황을 생중계를 한 것은 아마 6.25 전행 이후에는 없었지 않나 합니다.

어찌 보면 문재인 대통령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트럼프 원맨쇼에 문 대통령이 불편하게 서있기도 하고 멋쩍은 웃음으로 어색해하며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만 봐도, 대통령이 정말 어렵고 큰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깜짝쇼에 우리는 완전 녹초가 됐다"

"사실 그런 특이한 트럼프의 아우라에 저희들이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북핵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로 가기를 바라는 낙관적인 마음에다 특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탑다운 방식에 녹초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녹초 플러스 낙관, 낙관을 배경으로 해서 많은 기대가 쏟아 부어졌습니다. 그런 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1년 반 가까이 남북 관계에서 초기 상황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완전히 온탕과 냉탕으로, 미국 대통령의 행위에 따라서 이렇게 가도 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남북문제는 어떻든 그 시기에 맞는 것이 있고 거기서 벗어나면 몇 년 뒤에 우리가 다 갚아야하는 운명적인 고통도 당해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했습니다."

◇"선거에 득 본 세력, 국민 기대 부응 못하면 철퇴 맞을 것"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웠던 바이든 당선인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우리가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탑다운 보다는 바텀업이 좀 더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다만 평상시보다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을 거치면서 (남북관계가)갈 때까지 간 것에 대한 기대와 환희가 있습니다. 평화시대에 대한 가정을 이미 해서 그것이 지난 선거(총선)에도 이미 반영됐다고 봅니다. 그런 이득을 얻은 정치세력이 국민들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면 저는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잘 하면 본전이 아니라 잘못하면 반은 죽는 겁니다."

◇"DJ가 '빨갱이' 소리 들어가며 목숨 걸었듯이 실행해야"

"북한이 기대했던 트럼프의 당선이 아니고 더 어려울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이라서, 남북관계가 잘 안됐다고 하면 국민들이 용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이미 정해준 몫이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가야할 길을 못 해내면 정말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바이든 시대 때 해 나가야할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속도감 있게 해야 하고, 그럴 때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를 100퍼센트 복원해서 목숨을 걸고 해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빨갱이, 빨갱이'소리 들어가며 죽을힘을 써 남북문제의 길을 열었듯이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저주받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진보·보수 아우르는 민화협, 22년간 살아남았다는 것 매우 중요"

"민화협은 22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 김대중의 '민화협 구상'은 서로 다른 진영이지만 남북문제나 평화문제는 변증법적 통일을 목표로 진영을 통합해서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회원 단체가 전교조와 교총, 민노총과 한노총, 전경련과 중기중앙회 등 진보와 보수를 다 아우릅니다. 이 단체가 진보정권이든 보수정권이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화협의 여러 단체들이 항상 한 마음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보 보수가 모두 모여서 같이 생각하고 어려운 사건을 겪고 부딪치면서 제3의 결론을 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평화에 대한 갈망이 제3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화협 안에서 먼저 남남 소통을 함으로써 남북관계의 연습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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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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