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모습은 바뀌어도

박두순 동시작가 2020. 11.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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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로 살다가

조끼로 살고,

목도리로 살다가

장갑으로 살아도,

털실 마음은 그대롭니다.

따듯한 천성은 그대롭니다.

-신이림(1956~ )

겨울이 문턱까지 왔다. 스웨터나 목도리, 장갑을 슬슬 꺼내볼까. 몸을 따듯이 감싸는 데 이만한 게 없다. 털실로 짠 방한 제품들이 시대를 건넌 물건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 하나 시를 두고 굳이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사물의 통로를 따라가 인간 본질 문제를 생각해보자는 뜻이니까.

이름만 들어도 몸과 맘이 따스해지는 털실. 스웨터, 조끼, 목도리, 장갑으로 달리 태어나도 부드러움과 따스함은 그대로다. 모습은 달라져도 포근한 본래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도 그러하면 얼마나 좋을까. 삶의 자리나 위치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돌변해 행세하고 위세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 지금 정가에 그런 떠들썩한 사람이 있다. 선한 천성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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