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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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청첩장을 받았다.
코로나19의 변이 때문에 영구적으로 종식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늘 곁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래저래 살기 힘든 '위드 코로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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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청첩장을 받았다. 어렵게 늦장가를 가는 지인의 반가운 소식에 진심을 담아 축하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지난 17일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풀이 잔뜩 죽어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갑자기 1.5단계로 격상된 탓이다. 다음주 서울 강남의 예식장을 잡은 그는 “하객 입장이 대폭 제한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이미 코로나19로 지난봄에 치르려던 결혼식을 한 차례 미룬 터라 더 이상 연기는 어렵다고 한다.
문제는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소 2주 동안 결혼식장, 장례식장, 식당, 카페는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출입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결혼식장이 100평이라면 83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이미 많은 하객을 초대한 예비부부들은 갈팡질팡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로 대책을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
가까스로 매출을 조금씩 회복하던 음식점들도 울상이다. 각종 모임과 회식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서다. 여행업계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연장했을 정도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19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이미 지난 6월부터 직원 2300명 중 2000명이 무급휴직 중이다. 그런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이 이달 말로 끝나자 12월부터 4개월 동안 다시 무급휴직을 결정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나오는 이달까지는 기본급의 50%를 받을 수 있지만 12월부터 급여가 ‘0원’이 된다. 다가오는 엄동설한에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런 혼란은 사회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의 경우 등교하지 않는 날은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지만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렵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집에 있으면 아이가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지만, 그럴 수 없는 맞벌이 부부 자녀는 강의를 틀어놓고 딴짓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은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서민들은 ‘전세난’까지 겹쳐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임대차 3법’으로 서울 전세는 씨가 말랐고 오른 전셋값이 다시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이에 막차를 타려는 ‘패닉바잉’이 전국에서 빚어지고 있지만 이미 비규제 지역까지 집값이 오를 대로 올라 버렸다. 이래저래 살기 힘든 ‘위드 코로나’ 시대다. 생존전략을 잘 짜야 한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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