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편견과 차별

남상훈 2020. 11. 1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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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사무실에는 일본, 스페인, 독일, 러시아에서 온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편견은 중립적이지 않은 사물의 견해나 믿음으로 인하여 발생하고 과거의 경험 축적이나 사람의 이야기 등에서 만들어지는데 그것을 바꾸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차별 없는 사회, 편견이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법 이상의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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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사무실에는 일본, 스페인, 독일, 러시아에서 온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결혼하여 호적을 바꾸고 영주권을 가진 사람도 있고 독신으로 온 사람도 있다. 각각 다양한 입장이 있고 끌어안고 있는 사정도 다르지만 모두 똑같이 자국의 언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여러 나라 사람이 한 사무실에 모이니 정말 사람의 사고방식은 다르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 각 국가의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이 생활에서 드러나며, 때로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부딪치기도 한다.
스테레오타입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퍼져 있는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생각, 인식 등 유형화된 관념을 말한다. 예컨대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 독일인은 이렇고 러시아인은 이렇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다. 스테레오타입은 부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이미지에도 마찬가지로 사용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독일인이니까 맥주를 자주 마시지?” 라고 말하거나 “러시아인이니까 보드카를 좋아하지?” 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는 아무 나쁜 감정이 없어도, 듣는 당사자에게는 좋은 기분이 아닐 수도 있다. 역사와 풍토에서 기인하는 국민성은 분명 있겠지만 같은 나라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경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여러 가지 성격이나 행동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에 대해서 원어민 교사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할 말이 많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수시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작용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요코야마 히데코 원어민 교사
어떤 뉴스 진행자가 “나는 편견은 가진 적이 있지만 차별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차별과 편견은 다른 것인가. 편견을 가진 적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그렇게 자신 있게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편견은 중립적이지 않은 사물의 견해나 믿음으로 인하여 발생하고 과거의 경험 축적이나 사람의 이야기 등에서 만들어지는데 그것을 바꾸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편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보가 축적되고 볼 수 있는 시야가 제한적이면 그것이 편견이 되고, 나아가 차별로 이어진다. 또 이것들은 어느 쪽의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생각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도 달라진다. 인간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추출하고 해석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는 반드시 개인차가 있고 사회적 통념이 존재하더라도 자기 생각은 주관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편견이나 차별은 절대 해결 못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다. 사람의 불호와 같은 감정은 단속할 수도 없다. 부처님은 인간은 어리석음에서 평등하다고 말했다. 차별 없는 사회, 편견이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법 이상의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요코야마 히데코 원어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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