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홈런-수비 두산 김재호 "홈런, MVP.. 처음 해보는 게 많아 신난다" [스경X히어로]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0. 11. 18. 23: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두산 내야수 김재호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NC와의 경기를 5-4로 승리하고 2차전 MVP로 선정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이기고 인터뷰장에 들어온 두산 내야수 김재호(35)는 흥이 넘쳤다.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처음 해본 게 많다며 흥얼흥얼하는 목소리로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했다.

그는 “깡(협찬사 수여 결승타상), 데일리 MVP, 한국 시리즈 홈런~ 등을 처음 했다”며 “중심타자들이 해야 할 역할을 타순이 좀 올라가면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김재호의 활약은 공수양면으로 이번 한국시리즈 초반 1승1패 동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재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공격에서는 결정적인 타점이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4회초 2-1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상황에서 NC 선발 구창모의 초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솔로포로 이었다.

3-1로 앞선 상황, 쐐기점이 필요할 때도 나섰다. 8회초 대주자 이유찬이 좌익수 뜬공 때 1루에서 태그업하며 2루에서 엄지를 다치는 투혼의 주루를 펼친 것에 구원 임창민을 두들겨 화답했다. 김재호는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이유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4-1로 앞서면서 승기를 굳혔고, 9회 페르난데스의 홈런과 함께 김재호의 타점은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수비에서도 이날 NC의 발목을 잡은 5개의 더블아웃 중 하나가 그에게 왔다. 5회말 크리스 플렉센이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1사 1루 상황에서 이명기의 타구가 그대로 점프한 김재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고 2루를 지나버린 박민우까지 태그아웃으로 잡아냈다.

김재호는 “게임이 넘어갈 수 있는 타구가 세 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2회 허경민의 3루 땅볼과 저의 수비 그리고 6회 플렉센의 무릎을 맞고 2루수로 향했던 타구”라며 “어제는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지만 오늘은 흐름이 이어져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4회 홈런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재호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78경기 출전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재호는 “흐름이 NC와 우리 사이를 오가는 흐름이었다. 흐름을 바꾸는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노림수를 가졌던 것이 주효했다”며 “홈런을 그렇게 많은 게임 만에 쳤는지 몰랐다. 하위타순이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주연보다는 조연이 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재호는 우익수 박건우의 4회 보살에 대해서는 “(양)의지가 (박)건우의 어깨를 알았다면 유의했을 텐데, 타격이 좋지 않아 수비도 안 좋을 거라고 얕본 거 같다”고 하기도 하고, 베테랑으로서 젊은 투수들을 칭찬하면서 “모두 다 칭찬하고 싶다. 영하만 빼고”라고 9회 위기를 맞은 이영하를 콕 집어내는 재치로 웃음을 줬다.

김재호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베테랑의 입장을 “예전에는 못 칠 거 같으면 ‘나만 아니면 돼’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어쨌든 팀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3차전 이후의 선전도 다짐했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