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두산 김태형 감독 "운 좋았고, 김민규는 잘 막았어"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중요한 순간에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두산은 18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5-4로 제압했다.

통산 7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운 전날 1차전에서 3-5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NC의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는 등 두산 쪽으로 '우주의 기운'이 쏠렸던 경기였다. 우익수 박건우의 4회 홈 보살 등도 큰 힘이 됐다. NC는 병살타만 5개 기록했다.

김 감독은 "(NC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들이 많이 잡힌 것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8번 타자로 내려간 오재일의 부활에도 반색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오재일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3차전 때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재일이가 그래도 쳐준 것이 팀으로서는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정규시즌과 크게 다른 타순을 들고 나왔던 김 감독은 "타순 변화에 큰 의미는 없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치게 하려고 앞에 배치했다"면서 "안 맞는 타자들은 뒤에 있으면 심적으로 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5-1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 때 마무리 이영하의 난조로 애를 먹었다. 1점차까지 쫓기면서 결국 아껴뒀던 김민규까지 올려야 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제구 때문에 불리한 카운트가 된다. 카운트를 잡으려면 힘있게 들어가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안 된다. 카운트가 몰리니 힘든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에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인 김민규에 대해서는 "홍건희과 김민규 중 고민했는데 민규가 제구 쪽에서 믿음이 갔다. 그래서 선택했는데 잘 막아줬다. 막기 쉽지 않은데 너무 잘 막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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