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마운드 수호신' 김민규 또 불껐다

김양희 2020. 11. 18. 22: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0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2차전이 열린 18일 고척 스카이돔.

9회초 페르난데스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5-1로 달아났을 때만 해도 두산 베어스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엔씨 타자들의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행운이 이어지며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6회말 1사 2루 때는 박석민이 친 공이 플렉센의 무릎 등을 맞고 튀어 두산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진땀승
5-4 쫓긴 9회말 위기서 마무리
김재호, 솔로포·적시타로 MVP
NC는 5차례 병살 당하며 자멸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 4회말 1사 만루에서 알테어의 외야뜬공 때 홈으로 파고들다가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2차전이 열린 18일 고척 스카이돔. 9회초 페르난데스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5-1로 달아났을 때만 해도 두산 베어스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엔씨 다이노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앞서 5차례나 더블 아웃을 당하는 불운을 겪은 엔씨는 9회말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4안타 1볼넷으로 4-5까지 따라붙었고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두산은 이영하를 내리고 급히 김민규를 올렸다. 김민규는 박민우를 삼진, 이명기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5-4, 두산의 진땀승. 1승1패를 나눠 가진 양 팀은 20일 저녁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치른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두산 투수 김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선발투수의 무뎌진 구위

포스트시즌 내내 ‘언터처블’ 구위를 보여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이전 같지가 않았다. 속구 평균 구속(시속 148.8㎞)이 이전(시속 149.9㎞)보다 1㎞ 이상 줄었고 제구까지 잘되지 않았다. 4사구만 5개였다. 결정구인 폭포수 커브도 잘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엔씨 타자들의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행운이 이어지며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97개. 관심을 모은 토종 에이스 엔씨 구창모는 데뷔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포함)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마쳤다.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1.4㎞에 머물면서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2루에서 아웃되자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재호는 이날 솔로 홈런을 포함해 2타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베테랑 3루수의 실책

전날(1차전) 실책을 범했던 엔씨 3루수 박석민은 이날도 선취점 싸움 와중에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박석민은 2회초 1사 1·2루 수비에서 박건우의 내야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 재빠르게 1루로 송구하려 했으나 공을 글러브에서 한 번에 빼내지 못했다. 다급한 마음에 1루로 강하게 공을 던졌으나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이 사이 2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았고 선취점을 내줬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취점을 뽑는 팀이 모두 승리했던 터. 두산은 이어진 1사 2·3루에서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결승 득점을 올린 김재호는 4회초 솔로포, 8회초 적시타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이날의 수훈선수(MVP)가 됐다.

■ 병살, 병살…병살

엔씨는 6회까지 3회를 제외하고는 전부 타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출루만 하면 병살 플레이가 나왔다. 1회말 무사 1루, 5회말 1사 1루에서는 이명기의 직선타로 거듭 더블아웃이 됐고, 2회말 1사 만루에서는 강진성의 3루 병살타가 나왔다. 4회말 1사 만루에서는 알테어의 외야 뜬공에 양의지가 홈으로 파고들다가 태그아웃됐다. 6회말 1사 2루 때는 박석민이 친 공이 플렉센의 무릎 등을 맞고 튀어 두산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로 뛰었던 터라 다시 더블아웃. 2007년 한국시리즈(두산-SK) 5차전에서 나온 포스트시즌 병살 플레이 기록(5개-공격팀 두산)과 타이를 이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고척돔 전광판이 4분간 고장이 난 채로 진행됐다. 8200석 관중은 꽉 차서 한국시리즈 26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위기단계 격상으로 3차전부터는 수용 규모의 30%(5100명)만 입장 가능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