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시작부터 잡음.. KCGI,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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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다퉈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그룹·KCGI 측 '3자 연합'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발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KCGI는 "지난 16일 졸속 결정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한진칼 이사회가 현재의 지분 구도를 크게 변동시키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법원에 긴급히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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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반대 KCGI,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18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CGI는 “지난 16일 졸속 결정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한진칼 이사회가 현재의 지분 구도를 크게 변동시키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법원에 긴급히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KCGI는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주주들의 신주 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신주 발행이 무효라는 것은 우리 대법원의 확립된 태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한 어떠한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아니하고 심지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등에 관한 아무런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신주발행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반도건설, 조 전 부사장과 연대해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하고 조 회장 측과 대립해온 KCGI 측은 이에 대해 ‘국민 혈세로 조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주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해왔다.
현재 KCGI 등 주주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1%,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으로, 주주연합 측이 우세하다. 산은이 5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 10.66%의 주요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이 산은과 조 회장 사이 공감대를 통해 이뤄진 만큼 산은이 조 회장의 우군이 되리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한진칼 주주들은 산업은행의 한진칼 우회 지원에 대해 재벌 총수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특정 오너(사주)를 정부가 도와주는 식의 모습이 보여서 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용우·박용진·민형배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부담이 있던 산업은행과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총수 일가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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