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개발사 지원 나선 애플, 내년부터 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앱 개발사 수수료율 15%로 인하

이승윤,홍성용 2020. 11. 18. 20: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소 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App store Small Business Program) 발표
수수료 제외 연매출 100만 달러 기준..개발사 재투자 여력 확보 전망
철옹성 30% 수수료율 깨지나..국회, 구글, 원스토어 향방 촉각
애플 스몰 비지니스 프로그램 이미지 [사진 제공 = 애플]
구글과 함께 앱 생태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애플이 내년부터 중소규모 개발사의 앱 마켓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인 15%로 깎기로 했다. 올해 매출에서 앱 수수료 30%를 제외한 수익금이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하인 개발사나 새로 앱 마켓에 진출하는 서비스 기업들이 대상이다. 애플이 판을 깔면서 구글, 원스토어 등도 중소규모 개발사 지원 흐름에 동조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애플 측은 이같은 내용의 '앱 스토어 중소 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App store Small Business Program)'을 발표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환경에서 다양한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핵심은 중소 규모 개발사의 수수료를 30%가 아니나 15%로 인하한다는 것이다. 중소규모 개발사 기준이 된 100만 달러 기준은 올해 매출 중 앱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다. 앱 수수료를 포함하면 15억 중후반 수준 매출 서비스 기업까지 해당되는 셈이다. 애플 측은 웹툰, 웹소설, 게임 등 개발사도 당연히 해당되고 대부분 중소 개발사들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금이 100만 달러 이하인 경우 이번 지원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고, 100만 달러 수익금 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해당 해의 남은 기간부터는 기본 수수료율인 30%가 적용된다. 수익금이 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다음 해에 다시 15% 수수료 대상 자격을 얻어 프로그램 지원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15억 매출 회사를 기준으로 할 경우 4억5000만원을 수수료로 내던 상태에서 2억2500만원만을 수수료로 내게 된다. 나머지 2억2500만원은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앱 서비스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료가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에 같은 앱이어도 수수료율 차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앱과 iOS 앱의 서비스 가격이 차이났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수료 30%를 요구하고 있지 않은 구글플레이에서 네이버웹툰 이용권(쿠키) 1개 가격은 100원이지만, 30%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20원이다. 다만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은 매출 규모가 커서 이번 애플의 15% 수수료 인하 정책에 포함되진 않는다.

애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애플 앱 생태계를 통해 한국에서 창출된 일자리 수는 20만개, 한국 창업자와 개발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기준 애플 앱 생태계 개발자 수는 2800만 명, 앱은 180만 개에 달한다.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은 전 세계 175개국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15억 개 이상의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 180개 이상의 현지 지불결제 방법과 45개의 취급 통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측에 따르면 "매출 10억 이하인 개발사들은 전체 97~98%를 차지할 것"이라며 "국내에 등록된 앱의 개수가 1만~2만개 정도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앱이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15억원 기준은 대부분 중소규모 개발사들이 해당하는 범위"라며 "글로벌 정책인만큼 개발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이고, 판이 깔리면 구글과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내년부터 게임 웹툰, 음악 등 앱에도 인앱결제를 강제해 모든 앱에서 동일하게 30% 수수료를 받겠다는 안을 발표해 한국에서 공격받고 있다. 원스토어는 구글보다 수수료율이 낮지만 20%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다. 갤럭시 스토어는 공식적으로 수수료율을 밝힌 적이 없지만 30%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앱 마켓은 올해 8월말 기준(아이지에이웍스)으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가 71%, 이동통신3사의 원스토어가 18.4%, 애플의 앱스토어가 10.6%로 각각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승윤 기자 /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