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뛴 마약 값..50명 규모 밀반입 조직 적발
[앵커]
시가 50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암거래가 힘들어지면서 마약 단가가 오른 점을 노렸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흰 장갑을 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봉지를 가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탕 포장지처럼 보이는 봉지 안에서 하얀 덩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안에 들어있는 건 바로 필로폰.
경찰이 인천공항에서 압수한 것으로, 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마약 밀반입과 유통 조직원으로 구성된 A씨 등 53명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비롯해 엑스터시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사탕 봉지나 일회용 커피 봉지 등에 넣어 재포장하거나 신체의 은밀한 곳에 붙여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들여온 마약만 시가 50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로 반입된 마약은 택배 등을 통해 클럽이나 주점 등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마약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을 노렸습니다.
<안중창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범죄수사3팀장>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지자 국내에 마약류 가격이 일부 상승했고, 그러자 마약 사범들이 고수입을 올리기 위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밀반입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48명을 검거해 이 중 2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해외에 도피 중인 가담자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한편 수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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