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3차 유행 조짐, 위기의식 안 보여 걱정이다

한겨레 2020. 11.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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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0시 기준으로 하루 313명이나 나왔다.

300명대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말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광장 광복절 집회에서 촉발된 유행 이후 처음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에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자 300명대로 올라가기까지 빨라도 2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통상 확진자 수가 주말과 휴일에 줄어드는 것과 달리, 지난 주말엔 예외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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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앞둔 18일 서울 명동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0시 기준으로 하루 313명이나 나왔다. 300명대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말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광장 광복절 집회에서 촉발된 유행 이후 처음이다. 상황의 심각성도 그때보다 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 가능성을 걱정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때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확진자 증가세가 무섭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에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자 300명대로 올라가기까지 빨라도 2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6일 비슷한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닷새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시점(19일 0시)보다도 하루 빨랐다. 방역당국은 격상 시점에 대한 판단이 적절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코로나19 감염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금도 수도권과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강원과 호남 등 지방, 그리고 생활시설 등에서 나오는 비중도 커졌다. 또한 통상 확진자 수가 주말과 휴일에 줄어드는 것과 달리, 지난 주말엔 예외적으로 늘었다. 이런 현상들은 감염원이 다방면으로 퍼지고 두텁게 쌓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예방과 추적도 그만큼 더 어려워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18일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유지하면서 상황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든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고심은 이해되고도 남는다. 1.5단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내부의 간격을 넓히는 것이 주를 이루지만, 2단계에서는 밤 9시부터 식당 영업이 금지되고 많은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이 중단된다. 영세자영업자들이 다시금 생계의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5단계로는 상황 통제가 훨씬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자칫 2단계로도 유행을 막지 못하는 사태가 현실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새달 3일로 예정된 수능시험 전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되돌려놓아야 한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정부는 언제든 2단계로 격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상황은 거리두기 1단계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과 관련돼 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거리두기 동참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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