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제2 부흥기 맞은 게임업계, 다운된 세상.. 이곳은 레벨업

황병서 2020. 11. 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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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리니지M시리즈·일곱개의 대죄 등 가파른 성장.. 빅3 연매출 7조원 육박
컴투스·카카오게임즈·웹젠 등 중견게임사도 사상 최고 실적 거둬.. 흑자 행진 이어가

게임사 전성시대다. 코로나19 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은 오히려 비대면(언택트) 특수를 누리며,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빅3'의 연 매출은 7조원을 앞둔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코로나 경제한파'에도 고공성장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온 '허리(중소게임사) 없는 성장'이란 말도 쑥 들어갔다. K-게임을 대표하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 게임사는 물론, 카카오게임즈와 웹젠, 컴투스 등 중소·중견 게임사들의 실적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언택트 시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좁은 내수 시장에 기생하지 않고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 괄목할 만한 수출실적을 올리는 것도 K-게임의 저력이다. 국내 게임산업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된 중국 판호(게임 허가) 발급 거부는 오히려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 다른 시장으로 시야를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3N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콘솔 게임 '퓨저' 등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으며, 중견 게임사 컴투스는 매출액의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연 매출 7조원대 앞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게임업계 대표기업인 3N이 거둔 누적 매출액은 6조2480억원으로 조사됐다. 넥슨이 2조5323억원을 벌어들여 게임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 넷마블이 1조8609억원, 엔씨소프트가 1조8549억원을 거뒀다. 넥슨은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넷마블은 4년 연속, 엔씨소프트는 사상 첫 연 매출 2조원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넥슨의 3분기 매출은 8873억원, 영업이익은 30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 13%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연'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형제의 아성에 도전하며 장기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등도 좋은 성과를 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47.1% 늘어난 585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86% 증가한 2177억원으로,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리니지M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 1~2위 왕좌를 굳건히 지켜내면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모바일게임 1위 자리를 지키는 리니지M은 매출 2452억원, 2위인 리니지2M은 1445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423억원,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3.6% 증가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달 18일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2' 출시가 예고돼 있어 올 연말까지 매출 2조원은 쉽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허리'...중소·중견 게임사도 고속성장= 중견 게임사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282억원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인 '서머너즈 워'가 북미·유럽권에서 흥행하면서 전체 매출 80%를 해외에서 올렸다. 형제 회사인 게임빌은 매출 342억원 기록해 작년 같은 분기보다 3.5% 늘었고,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매출 1505억원과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2%, 177.7% 증가한 수치다. 지난 7월 국내 및 글로벌시장에서 선보인 '가디언 테일즈'가 글로벌 누적 가입자 5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에 국내 최초로 이용권 구매 방식을 적용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내년에는 모바일 MMORPG '오딘'을 출시해 성장 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웹젠은 'R2M'과 '뮤 아크엔젤' 신작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견줘 각각 125%, 134% 증가한 매출 1069억원과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웹젠의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후 처음이다.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출시된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과 R2M은 현재도 각각 구글 플레이 매출 6위와 7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웹보드게임 매출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PC,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네오위즈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3%, 182% 증가한 수치이다. 인기 IP(지식재산권)인 '블레스'를 활용한 신작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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