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군필배우' 이재균 "장르 구분없이 어울리는 옷 입고 찾아뵐 것"

박은희 2020. 11. 18.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배역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평범함이 강점..'올드위키드송' 기대"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배우 이재균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지금은 군필 배우가 된 게 가장 행복해요.”

지난 7월 전역 후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재균의 데뷔 10년차 배우로서 느끼는 행복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이거 하고 가야되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젠 하고 싶은 걸 그냥 하면 되니까 그게 행복이죠.”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배우 이재균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균은 2011년 뮤지컬 ‘그리스’ 앙상블로 데뷔해 ‘닥터지바고’ ‘번지점프를 하다’ ‘쓰릴 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뉴시즈’ ‘신흥무관학교’ ‘귀환: 그날의 약속’ 등에 출연했다. ‘히스토리 보이즈’ ‘올모스트 메인’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엘리펀트송’ ‘블라인드’ 등 연극에서도 활약한 그는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으로 2015년 제51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2014년부터는 JTBC ‘선암여고 탐정단’, SBS ‘미세스 캅’ ‘원티드’, MBC ‘쇼핑왕 루이’, tvN ‘명불허전’ ‘아르곤’, KBS2 ‘오늘의 탐정’ 등 TV드라마에도 꾸준히 모습을 비췄다. 2018년 ‘박화영’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영화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다음달에는 ‘세트플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재균은 전역하자마자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연습에 들어가 지난 9월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관객과 만났다. 그는 ‘히스토리 보이즈’에 대해 “초연과 재연에서 포스너 역을 했다”며 “첫 연극이고 되게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완전 막내 때 형들한테 배운 것도 많고 작품 안에 숨겨진 의미들이 굉장히 좋아서 당시 열심히 했거든요. 군대 있을 때 데이킨 역할로 다시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왔어요. 고민 끝에 마지막으로 포스너를 한번 더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는 “연습하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며 “그때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보이고 안 느껴졌던 것들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땐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못하는 것들도 있더다”며 “전역 후 마음을 딱 잡을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배우 이재균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균은 평범함을 배우로서 가진 성격적 장점으로 꼽았다. “연기해야 될 인물이 극적인 성격일 수도 있지만, 평범한 인물의 극적인 사건을 연기해야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어떤 상황이든 중간쯤에서 생각을 할 수 있는 평범함 덕분에 대본 속 배역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깊숙하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에서 두루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이재균은 “요즘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기가 맞고 그 캐릭터를 하고 싶으면 드라마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구분 없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환경 자체가 다른 부분은 있는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다 재밌다”며 “배우로서 장르의 다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배우 이재균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균은 공연을 할 때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말보다 끝나고 배우들이 한번 안아주면 굉장히 힘이 나요. 무대 위에서 보고 느끼고 얘기한 것들을 서로 나누지 않아도 잘 통했다고 느껴졌을 때가 가장 좋아요. ‘이 사람이 내 연기를 진짜로 다 받아들였구나’ ‘내가 한 게 잘못되지 않았구나’ 등의 안도감이 들거든요.”

실제로 큰 힘을 준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재균은 “딱 생각이 나는 게 2012년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서 얀코라는 역할을 했는데, 솔로 파트를 부르기 전 강필석 형이랑 같이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데뷔한지 1년밖에 안된 신인 때였어요. 필석이 형이 그 신 들어가기 전에 항상 ‘오늘은 지렁이처럼’ ‘오늘은 문어처럼’ 이러면서 긴장을 풀어줬어요. 물렁물렁하게 형이 주는 거 다 받아서 흡수했죠. 몸의 긴장이나 호흡 등이 진짜 유연하게 만들어지더라고요. 형이랑은 당시 같이 살기도 했어요. 동네가 같아서 공연 끝나면 형네 집에 가서 영화도 보곤 했거든요.”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배우 이재균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균은 공연이 끝나면 진이 빠질 정도로 매 무대 에너지를 최대한 쏟아붓는다. 그는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평소엔 힘을 많이 빼고 있다”며 “축 처져 있다가 연기나 진짜 힘이 필요할 때 기운을 쓴다”고 말했다.

평소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묻자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헬스장엔 못 가고, 가끔 옆에 사는 배우 형이랑 밤에 한강을 8㎞ 정도 뛴다”고 답했다. 또 “최근엔 쉬는 날이 거의 없었는데 일찍 끝나면 집에 가서 TV 켜놓고 고양이랑 얘기하면서 맥주 한잔 하는 게 좋더라”고 덧붙였다.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배우 이재균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균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어떤 역할이 주어졌을 때 정말 잘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며 “항상 잘 이해하고 잘 어울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습을 하거나 캐릭터를 준비할 때 옷을 어울리게 입어야 되는데 ‘안 어울린다’는 말은 연기를 못했다는 거잖아요. 그 말은 정말 안 듣고 싶어요. 만나는 역할마다 어울리는 옷으로 만드는 게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올드위키드송’을 빨리 해보고 싶어요.(웃음)”

마지막으로 목표를 물었다. “이번주 목표는 대본을 떼고 연습을 하는 거예요. 다음주 목표는 또 달라질 것 같아요. 내년의 목표? 부모님한테 전화 한번 더 하고 자주 찾아뵙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것, 그게 목표가 된 것 같아요. 잘 못하니까요.”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