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줄 잡아라" 워싱턴은 '로비 전쟁' 중

이슬기 기자 2020. 11.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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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로비업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로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로비스트들은 물론 각국 외교당국도 바이든과 대선 캠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인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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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다음날 '바이든 시대 로비' 강연회 북적
22개국, 美 민주당·캠프 인사 줄 대기 골몰
親 트럼프 이집트 '발등에 불'..."진로 변경"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 전경. /AP 연합뉴스

전 세계 로비업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로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로비스트들은 물론 각국 외교당국도 바이든과 대선 캠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인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선 투표 다음날인 지난 4일 미 CNN의 정치분석가이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 록하트가 '바이든 시대의 로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화상 컨퍼런스에는 22여개국 정부에서 핵심 외교관들이 참석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미 전역에서 개표가 진행 중이었지만 각국의 로비는 이미 본격화된 것이다.

이들은 원격회의 앱인 줌(Zoom)과 유선전화 등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세금과 산업, 외교 등의 아젠다를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 것이며 의회의 협력을 끌어낼 복안이 있는지 등을 상세하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대선캠프 참모진에 만남을 요청하는 등 '줄 대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로비스트인 헤더 포데스타는 "바이든 시대를 준비하려는 에너지, 소비재, 기술, 방산 업계 등 신규 고객과 계약이 쏟아진다"고 했다. 뉴저지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외교위원회 소속인 밥 메넨데스 의원의 측근인 민주당 로비스트 오르티스는 "대선 이후 내게 협력을 요청한 국가들만 6개가 넘는다"며 외국 정부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민주당 내 또다른 로비스트는 최근 며칠 간 이집트, 터키, 아랍에미리트 외교당국의 대표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 국가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로비차 줄을 대기 위해 허둥지둥 인맥을 찾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둘러싼 양국 정부 간 분쟁을 논의하자며 터키 의원들이 계속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랍연맹 사무총장 출신인 아므르 무사 전 이집트 외교장관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행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어디든 미국 기관에 로비, 로비, 로비를 해야한다"며 "진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매체 CNBC는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트럼프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독재자'라고 불렀을 만큼 막역한 사이였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적 이득을 봤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은 선거 과정에서 로비스트들의 '부적절한 영향력'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제약업계 로비스트 출신이자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스티브 리체티가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로비스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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