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정치적 의심' 피해 대구 대신 대전지검 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말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을 재개하면서 당초 대전고검·지검이 아닌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려 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장이 특히 대구고검 방문을 간절하게 바랐으나 대검찰청 기획부서에서 난색을 표하며 대전고검·지검을 순방지로 결정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을 재개하는 차원인데 윤 총장은 순회 방문 재개 첫 방문지로 대구고검·지검을 가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말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을 재개하면서 당초 대전고검·지검이 아닌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려 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장이 특히 대구고검 방문을 간절하게 바랐으나 대검찰청 기획부서에서 난색을 표하며 대전고검·지검을 순방지로 결정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여권은 윤 총장의 대전지검 방문 직후 대전지검이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이 우연이겠느냐며 정치적 개입 목적의 수사 주요 근거로 윤 총장의 대전지검 방문을 들고 있지만 인과 관계가 부정확한 정치 공세란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지난 2월 부산고검·지검과 광주고검·지검을 순시한 후 약 8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을 재개하는 차원인데 윤 총장은 순회 방문 재개 첫 방문지로 대구고검·지검을 가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부산과 광주에 이어 대구, 대전, 수원 등을 거쳐 올라오는 일반적인 순방 차례이기도 하고 대구 지역이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고통을 겪었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윤 총장이 대구고검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고 싶었던 것 아니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2013년 국정원 댓글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당시 박근혜정부에게 소위 '찍혀' 좌천성 인사로 발령받은 곳이 바로 대구고검이었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대구고검 검사로 지내면서 사실상 '검사 인생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다음 인사에서도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나면서 2연속 '물을 먹어' 박근혜정부 내내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기에 성공한 후에도 대구고검 시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했는데 검찰총장에 임명되기 전에도 "고검장이 된다면 대구고검으로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처럼 지방 순시로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가고싶다고 강력하게 피력했으나 대검 기획부서의 참모들이 '절대 불가'를 외치며 고개를 저었다는 후문이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윤 총장이 과거 대구고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언급될 수밖에 없는데 사퇴 압력에 처한 윤 총장의 현재 처지와 비교될 경우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
또 대구가 보수 성향이 강한 도시라 윤 총장의 열성 지지자들이 몰리는 그림도 행사 목적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대구가 아닌 대전으로 결정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은 대전과 대구 함께 가면 안되냐고 할 정도로 대구에 가고싶어 했다"며 "대대적인 원전 수사를 염두에 대전지검 방문을 계획하고 말고 한 게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의 월성 원전 수사가 시작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수사는 권한 남용"이라며 수사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압수수색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전지검을 방문한 직후 이뤄진 데다 현 대전지검장이 윤 총장을 보좌했던 이두봉 검사장이라는 이유 등에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국회에 출석해 윤 총장이 대전지검에 다녀간 뒤 수사가 신속히 진행됐다'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야권과 연동이 돼서 전격적인 수사를 한다. (대전지검에) 방문했다는 것은 그런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강동호·이가은·성현우…법원, '프듀 조작' 피해자 12명 공개 - 머니투데이
- 신규확진 300명대 '엄청난 속도'…정은경도 틀렸다 - 머니투데이
- 잘릴까 두렵다…절박한 아시아나 승무원 '눈물의 코딩' - 머니투데이
- "나이 들어서 그래?" 진화, '♥함소원' 입냄새 지적+잔소리 폭격 - 머니투데이
- "개 키우면 3000만원, 못 박으면 50만원" 갑질 특약 판친다 - 머니투데이
- 용산 안보실 "존재 않는 '북풍몰이' 들먹인 野부승찬 등 13명 고발" - 머니투데이
-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보도한 북한…"정치 기능 마비, 난장판" - 머니투데이
- 尹측, 탄핵심판 첫 답변서 제출…이날 오후 2차 변론준비(상보) - 머니투데이
- "집밥 그리웠어" 기러기 아빠, 딴 여자와 새살림…임신까지 '충격' - 머니투데이
- '오겜2' 무당, 오달수 전여친이었다…결별 6년만 작품 '동반 출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