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대기질이 한눈에..'천리안 2B호' 촬영영상 첫 공개
[경향신문]
한국 기술로 만든 지구환경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의 촬영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앞으로 10년간 운영될 천리안2B호를 통해 한반도 주변의 대기오염 발생과 국외 유입 상황 등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천리안위성 2B호가 찍은 한반도 주변 아시아의 대기질 자료를 영상화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개발이 추진돼 올해 2월 19일 발사된 천리안위성 2B호는 3월 6일 목표 궤도에 진입한 뒤 현재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2B호의 촬영 범위는 남북 방향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몽골, 동서 방향으로는 인도와 일본에 이르는 아시아 20여개 국가를 포함한다. 촬영 지역 내에서 각종 카메라와 감지기로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 등의 분포 현황을 잡아내고 이에 따른 미세먼지 추정 농도를 시간대별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9일 관측자료를 보면 서울과 평양, 베이징, 오사카 등 차량 이동이 많은 동북아시아 대도시와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이산화질소가 고농도로 나타난다. 지난 8월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인한 아황산가스 이동, 지난달 중국에서 발원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 같은 영상도 천리안2B호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천리안위성 2B호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 자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3만6000㎞ 고도의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점이다. 위성을 하늘에 못박아 놓은 듯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한반도를 중심으로 카메라와 센서를 동원해 자주 촬영을 할 수 있다. 정부는 독도와 한반도, 중국 동부가 최대한 많이 보이도록 관측 영역을 조정해 나가는 한편, 천리안위성 2B호가 관측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유발 물질 정보를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13개국과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앞으로 대기질 관측영상 서비스가 시작되면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대기오염 문제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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