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코로나 200명대..감염자 절반이 40대 이하 청·장년층
수도권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퍼지던 코로나가 이제는 전국의 40대 이하 청·장년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역이 풀리면서 활동성 높은 이 세대들이 각종 모임이나 외부 활동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통해 60대 이상 고위험군으로 유행이 확산하면 위·중증 환자가 급증해 방역에 또 다른 고비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흘째 200명대, 40대 이하가 절반 이상
17일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230명으로 나흘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 발생은 202명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137명의 환자가 새로 나왔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 코로나는 다시 위기 상황이며 전국 유행의 기로에 섰다”며 “특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한 달 전인 지난달 17~23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657명 중 40대 이하(1~49세)는 310명으로 47.2%를 차지했다. 이후 이 비율은 60%로 높아졌고 최근에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14~16일 신규 확진자 661명 중 40대 이하는 334명으로 50.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7일부터 개편된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방역이 완화되고 코로나 사태로 미뤄졌던 각종 모임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송년회나 신년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 당연히 식사나 음주를 하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대화하고 음식을 먹으면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유행마다 항상 활동성 높은 20대와 50대 환자 비율이 먼저 커지고 이후 고령층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지금도 이와 다르지 않은 만큼 청·장년층의 무증상 전파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일부 코호트 격리, 산악회·사우나서도 속출
앞서 의료진·환자 등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광주 전남대병원에서는 17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날까지 총 26명이 확진됐다. 전남대병원은 17일 오전 9시부터 병원 1동 3층부터 11동 병실을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하고 외래 진료 및 응급실 운영을 오는 2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격리된 병동에 입원한 환자는 현재 154명이다.
장년층이 주로 찾는 산악회와 사우나 등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한 사우나에서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이용객 10명과 가족 4명 등 14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의 한 가을산악회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회원 7명과 가족 7명 등 총 14명이 집단감염됐다. 당국은 “산악회 활동을 할 때 식사 모임을 가진 것이 전파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는 지난 13일과 15일 음대 조교 1명과 학생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학생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새로 확진된 학생은 지난 13일 교내 학생회관 2층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서울 성동구 한 체육시설에서 18명, 서울 중구 한 제조업 공장에서는 13명, 인천 남동구에서도 일가족 3명 등 12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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