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떠난 트럼프 최애 채널은? "OANN 봐봐. 정말 최고!"
“OANN을 봐봐. 정말 최고야!” (Try watching OANN. Really GREAT!)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뜬금없이 이런 트윗을 올렸다. ‘OANN’은 2013년 개국한 채널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다. 이 채널은 2015년 친(親)트럼프 성향을 내세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OANN이 폭스뉴스를 대신할 트럼프의 ‘최애(最愛)' 채널이 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16일 보도했다.
일찌감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이번 미 대선의 승자로 선언한 폭스뉴스와 달리 OANN은 승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대선 이후로는 트럼프의 부정 선거 주장과 불복 선언을 그대로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도 이에 호응해 15일 “폭스뉴스는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OANN과 뉴스맥스라는 훌륭한 대안이 생기고 있다”고 올렸다. 뉴스맥스 역시 친트럼프로 분류되는 극우 성향 채널이다.
OANN은 12일 “도미니언(전자 개표기 공급회사)이 전국적으로 트럼프의 270만표를 삭제했고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22만1000표가 바이든 표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아무런 근거가 없었지만 트럼프는 이 보도를 트위터에 공유했고 이날 폭스뉴스 주가는 6% 하락했다.
트럼프가 OANN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브리핑룸에 들어올 수 있는 매체 수를 제한했다. OANN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OANN 기자는 이를 무시한 채 브리핑룸을 들락거렸고 백악관은 이를 눈감아줬다. 심지어 트럼프는 OANN 기자를 지목해 질문할 기회도 줬다.
OANN은 바이든이 중국에 미국을 팔아넘긴다는 식의 음모론이나 인종차별적 기사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신뢰성 있는 언론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유튜브는 이 매체를 언론사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 역시 OANN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 다수에 경고 문구를 표시했다.
미국 언론에선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가 OANN과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취재원을 인용해 “트럼프가 폭스뉴스를 혼내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차리고 싶어한다”며 “전략의 일환으로 다른 보수 매체인 OANN을 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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