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한 트럼프, 참모진에 "이란 공격할 방법 있나" 문의

이슬기 기자 2020. 11.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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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참모들에게 직접 문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해 몇 주 안에 조치를 취할 방안이 있는지를 고위 보좌진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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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회의서 '이란 핵시설 공격' 방안 논의
폼페이오 등 보좌진 "재임 말기 혼란" 만류
"트럼프 여전히 이란 공격 방안 모색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참모들에게 직접 문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해 몇 주 안에 조치를 취할 방안이 있는지를 고위 보좌진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공격이 정치적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며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미 국토안보부와 선거기반시설 정부조정위원회 집행위원회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투표지가 분실됐다는 증거가 없다.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불법 대선' 주장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날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석상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 마크 밀러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말기에 더 큰 분쟁에 휩싸여 정치적·외교적 갈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는 이란의 핵물질 축적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국제기구의 보고가 나온 뒤 열렸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 핵시설 나탄즈 내 우라늄 재고가 국제핵협정이 허용한 수치보다 12배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 협정을 파기했었다.

NYT는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회의에서 대응 방안과 선택지를 자세히 물었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는 나탄즈를 겨냥해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 의지를 여러차례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폼페이오와 밀러가 군사적 위험이 격화될 거라며 강력하게 만류했기 때문에 회의는 대이란 미사일 공격을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면서도 "트럼프가 이란의 핵시설과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등 동맹에 대해 공격하는 옵션을 여전히 고려할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2018년 트럼프가 파기했던 이란과의 국제핵협정을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따라서 이란에 대한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의 관계를 한층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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