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감독 부임설' 외풍에 이병근 "당시 성적이 안 좋았으니 당연"

박병규 2020. 11. 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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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대구FC의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이병근.

대구는 시즌 초부터 가마 감독과 링크가 되어있었다.

여름 초반 가마 감독설이 제기되었을 당시 조광래 대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은 뒤 "이번 여름이 끝나면 이병근 감독대행에게 정식 감독직 제안을 고려할 것이다"며 신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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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내색하지 않았지만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이해합니다. 축구계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현상이죠”

올 시즌 대구FC의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이병근. 경험이 부족한 탓에 침체기를 겪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국내 및 외신에서 외인 감독설 외풍이 돌았다. 바로 경남FC와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경험했던 브라질 출신의 가마 감독이었다.

아무리 대행 체제여도 팀을 이끌고 있던 그에게는 썩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을 터이다. 이병근 감독은 지난날에 대하여 “당시 팀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그런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그래도 어려웠던 시기를 잘 넘겨 왔기에 지금처럼 좋은 소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운을 뗀 뒤 “사실 외부 뉴스를 접하던 당시에는 불안하고 초조함도 있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나온 뉴스였다. 제가 돌이켜 보아도 너무 못했다. 이는 축구계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현상이었다”며 넘겼다.

대구는 시즌 초부터 가마 감독과 링크가 되어있었다. 지난 1월, 전임 안드레 감독이 갑작스럽게 떠난 뒤 급히 후보군을 추렸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당시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었는데 태국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보인 성과가 좋았기에 시민구단 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몸값이 아니어서 일찍이 포기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태국 리그의 재개가 불투명해졌고 재정난으로 인하여 임금 체불까지 겪었다. 여름쯤 태국 현지에서 가마 감독과의 결별설까지 제기되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대구가 침체기를 겪었다. 시즌 초반 4경기 무승으로 힘겨웠지만 6경기 무패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여름부터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15라운드부터는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첫 승을 헌납했고 광주FC에게는 4-6으로 패하는 굴욕도 겪었다.

여름 초반 가마 감독설이 제기되었을 당시 조광래 대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은 뒤 “이번 여름이 끝나면 이병근 감독대행에게 정식 감독직 제안을 고려할 것이다”며 신임을 보였다. 이 시기가 6경기 무패를 하던 때였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침체기에 빠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조광래 대표 역시 심각하게 고민을 하던 때였다.

다행히 9월부터 위기를 넘긴 대구는 2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A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런데 10월 중순, 가마 감독이 무앙통과의 계약을 해지한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 K리그 진출설이 나돌았다. 그때 연락이 닿은 조광래 대표는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우선 이병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뜻을 조심스레 밝혔다.

비슷한 시기, 한 축구계 관계자는 “가마 감독이 무앙통을 나와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갈 것 같다”고 했다. 마침 태국 언론에서도 가마 감독의 부리람 훈련 참가설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결국 10월 말, 가마 감독은 부리람의 지휘봉을 잡았다. 가마 감독은 부임 후 리그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내내 숱한 외풍에도 내색하지 않았던 이병근 감독은 자신에게 신임을 보여준 조광래 대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감독으로 임명되는 날, 대표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더더욱 감독의 포지션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일화를 들려주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리람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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