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수 방치해서 수영하네~" 정부 나서게 만든 이 사진

김승현 기자 2020. 11. 16. 22: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보름 넘게 방치된 침수 지하차도 문제를 재치 있는 상황극으로 해결했다고 방콕포스트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폭우로 잠겨버린 태국 방콕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명소 흉내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재치있는 풍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곧바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방콕포스트는 16일 보도했다. /트위터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 북동쪽에 있는 나콘라차시마주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가 폭우로 완전히 잠겼다. 그러나 철길 관리 책임이 있는 태국국영철도(SRT)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길을 건너가기 위해 보름 이상 수km를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문제가 계속되자 지티왓 나캄실프라는 마을 청년은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물이 가득 찬 도로를 관광명소인 척하는 사진을 올려 SRT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것이었다.

지난달 폭우로 잠겨버린 태국 방콕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명소 흉내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재치있는 풍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곧바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방콕포스트는 16일 보도했다. /트위터

행동에 나선 그는 지난 13일 마을에 사는 또 다른 청년, 여자아이와 함께 침수된 지하차도 앞에서 물놀이하는 상황극을 벌인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파란 수영복을 입은 두 청년이 선베드에 누워 간식을 꺼내먹는 모습이 나온다. 옆에 있는 아이는 물놀이용 튜브를 타고 낚시용 망을 손에 들고 있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당국의 무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SRT는 곧바로 현장에 배수펌프를 보내 물을 모두 빼냈다. SRT는 이후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흙이 지하차도 배수구를 막아 배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