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굿바이 환불원정대, 다시없을 디바들의 하모니가 남긴 의미

최보란 2020. 11. 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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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시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돼 준 환불원정대가 3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났다.

14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마지막 공식 스케줄에 임하는 신박기획 식구들과 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가수 엄정화와 이효리, 그리고 이들의 맥을 잇는 후배 제시와 화사의 만남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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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시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돼 준 환불원정대가 3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났다.

14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마지막 공식 스케줄에 임하는 신박기획 식구들과 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축제 깜짝 공연에 이어 야구장 축하 공연으로 마지막까지 활기를 선사했다.

공연을 마친 이들을 지미유(유재석)는 공연의 메카로 불리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멤버들을 안내했다. 15,000석 규모의 꿈의 무대로 많은 국내외 톱스타들이 관중과 호흡했던 곳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차갑게 식어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환불원정대가 온기를 불어넣었다.

텅 빈 경기장에서 환불원정대는 마지막으로 'DON'T TOUCH ME' 공연을 시작했다. 아무도 보지 않지만, 관객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펼치던 순간 경기장이 관객들의 함성과 떼창으로 채워졌다. 처음엔 놀라서 당황했던 환불원정대는 곧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됐고, 마치 콘서트를 하는 듯 관객들을 상상하며 벅찬 감동과 눈물로 무대를 즐겼다.

이효리는 "이런 게 그리웠어"라며 웃음 지었고, 제시는 "팬들이 흔들어주던 야광봉이 그립다. 팬들이 보고 싶다"라며 공감했다. 시청자들도 한 공간에서 호흡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마찬가지였지만, 마음만은 공연장 좌석을 가득 채웠다. 서로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하던 환불원정대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환불원정대는 코로나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깜짝 선물과 같은 그룹이었다. 특히 엄정화부터 화사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디바들의 만남 자체가 뜻깊었다.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가수 엄정화와 이효리, 그리고 이들의 맥을 잇는 후배 제시와 화사의 만남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가수로서 색깔이 분명한 이들이 섞여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화가 신선했다. 저마다 실력을 인정받았기에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탄생했고, 단순히 방송용 단기 프로젝트 그룹 이상의 의미를 가요계에 남겼다. '놀면 뭐하니?'를 촬영하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었다는 엄정화의 말처럼, 이들이 협업하며 진정한 팀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시간은 시청자에게도 힐링이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엄정화의 모습이 귀감이 됐다. 건강상의 문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자신의 트라우마를 방송에서 솔직하게 고백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진정성 있게 그려졌다. 그녀가 환불원정대로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보여준 땀과 열정은 오랜 시간 가수와 배우로서 모두 정상의 위치를 지켜온 엄정화의 저력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특히 환불원정대 마지막 이야기에서 엄정화는 멤버들의 요청으로 '엔딩 크레딧' 무대를 선보였는데, 영화가 모두 끝난 뒤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는 것처럼 환불원정대의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영화는 끝나도 여운이 남듯이, 환불원정대와 신박기획이 전한 웃음과 위로는 시청자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선물과 추억을 남겼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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