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잊을만 하면 가학성 논란, 웃기지도 않았다[TV와치]

[뉴스엔 이민지 기자]

'런닝맨' 고무줄 게임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11월 15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라면을 먹기 위해 고무줄 게임을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제한시간 1분 동안 얼굴에 고무줄을 더 많이 끼운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첫 주자로 나선 양세찬은 거침없이 고무줄을 끼워가며 "아프구나", "느낌이 되게 이상해"라며 괴로워했다. 송지효 역시 "이게 생각보다 꽉 조인다"고 토로하며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했다. 전소민도 "아파"라고 소리지르며 고무줄을 끼웠다. 게임 후에는 "살려줘", "나 눈 튀어나온 줄 알았어"라고 말했다.

예능 베테랑인 멤버들은 "잘 생겼냐", "혈액이 갑자기 확 돈다", "이거 거북목 치료되겠다"고 농담하며 게임에 임했지만 이 게임을 바라보던 시청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너무 위험하고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런닝맨' 게임들은 제작진이 사전이 직접 실험을 해본 후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잊을만하면 안전 불감증, 가학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웃기기라도 했으면 좋았겠지만 웃기지도 않았다. 제작진은 고무줄로 꽉 조여져 변한 출연진 얼굴로 웃음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터. 그러나 아프다며 괴로워하는 출연진을 보는 것이 마냥 편한 웃음을 만들 순 없다. 무엇보다 자칫 고무줄이 끊어져 다칠까봐 염려되는 마음이 더 앞섰다는 반응이 많다.

'런닝맨'이 상대적으로 어린 시청자층이 많은 프로그램인 만큼 게임 선정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런닝맨'은 흥망성쇄를 겪으며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런닝맨'은 최근 경지에 오른 멤버들의 케미를 바탕으로 호평을 받고 있던 상황이다. 개성 강한 멤버들의 캐릭터, 배신과 반전이 난무하는 이들의 케미가 '런닝맨'의 무기이다. 가학적인 게임 없이도 충분히 '런닝맨'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시대가 변했다. 누군가가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웃기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사진=SBS '런닝맨'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