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美 연방의원[횡설수설/정연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투표 독려를 위한 3가지 투표 의상'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중 첫 번째 의상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명의 얼굴과 함께 '신 사탕'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레이디 가가가 한국 걸그룹에 친숙한 재미 한인들을 상대로 바이든 지지를 호소하는 묵시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도 대선을 닷새 앞두고 한국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주한미군 철수 협박은 없을 것이라 약속하면서 재미 한인들을 직접 겨냥한 고품질의 건강보험, 수준 높은 교육 방안 등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한인 사회가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압력집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재미교포 최초로 199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창준 전 의원이 정치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한인 사회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민 1세대들은 영어 능력이 떨어지고, 사고방식도 한국적이어서 주류 정치권 진입이 어려웠던 탓도 컸다. 그러나 이민 2세대는 주류 사회의 정점인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김창준에 이어 2018년 한국계 앤디 김이 연방 하원의원의 맥을 이었다. 이달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선거에선 앤디 김이 재선에 성공하는 등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4명이나 배출됐다.
▷특히 이들 중 3명이 여성이다.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탄생은 처음이다. 1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김영옥(미국명 영 김) 당선인은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아시아 정책보좌관으로 21년간 활동했다. 박은주(미셸 박 스틸) 당선인은 로스앤젤레스시 소방국장 등을 지냈다. ‘순자’(메릴린 스트리컬런드) 당선인은 주한미군 출신인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싱턴주 터코마 시의원에 이어 터코마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의 활약은 ‘인종 용광로’인 미국 민주주의를 재확인하는 상징이며 한미 간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미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민 2세대다. 현재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는 대략 250만 명으로 숫자로는 소수지만, 워낙 교육열이 높고 성실해 경제 학계 문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 곳곳에서 한국계 인재들의 약진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반갑다.
정연욱 논설위원 jyw1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평도 피격사건’ 공무원 부인의 절규 “월북자라는 죄명 만들어…”
- ‘세계 최대 FTA’ RCEP 타결로 한국에 가장 기대되는 시장은?
- “특히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文대통령, 콕 집어 인사…왜?
- 트럼프, 바이든 승리 인정했지만 부정선거 주장 여전
- 점점 난이도 높아지는 ‘수능 방역’…응시자 49만명 감염 예방책 비상
- “秋 지나친 자기정치” 與 피로감 호소…당내 “이미 통제불가”
- 1983년 신청땐 탈락했는데…‘강경화 시아버지’ 독립유공자 포상 논란
- 임박한 개각 관전 포인트 3, 추미애·김현미·양정철 카드 [이종훈 政說-4]
- 김종인 “당내 대선주자 유승민-오세훈-원희룡”…劉 대선캠프 개소식 참석
- 306명 vs 232명 …4년전 선거인단 스코어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