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악재 넘어 3분기 선방..제약사, 백신·기술 수출 호조

정지성 2020. 11.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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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대형제약사 3분기 호실적
녹십자, 독감백신 수요 급증
역대최대 4200억 매출 올려
종근당, 전문의약품 많이 팔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2.5배
한미만 1회성 비용탓에 적자
대형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독감백신(GC녹십자), 기술수출(유한양행) 등 기업마다 핵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등 대다수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상위 5위권 제약사 중 1회성 비용처리(공동연구 계약 해지)로 적자를 기록한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내면서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지난 2분기 실적을 만회했다.

GC녹십자는 올 3분기 매출이 4200억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07억원을 기록해 2014년 3분기(516억원)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핵심 사업인 백신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3분기 독감백신 매출은 12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5%로 큰 폭 증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백신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1% 급증했다.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입은 해외 라이선스(기술료) 수입이다.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길리어드에서 기술료 수익 169억원을 올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술료 수입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유한락스 등 생활위생용품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종근당도 3분기에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5%로 폭증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전략적으로 타사 제품 판권을 사들여 판매에 나선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등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주사형 폐렴 백신 '프리베나' 매출이 3분기 현재 누적 기준으로 5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대웅제약도 3분기 영업이익이 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8% 늘었다. 톡신 제제 '나보타'와 관련한 막대한 미국 소송 비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6.4% 성장한 고지혈증약 '크레젯'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형 제약사 중 한미약품만 유일하게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해지 여파로 인해 올 3분기 적자(영업손실 323억원)를 기록했다. 사노피는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하던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고 관련 권리를 반환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분기부터는 더 이상 비용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상위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쇼크에서 빨리 벗어나고 있는 것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장기 복용하는 전문의약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갖춰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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