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실수에 무너진 대표팀..벤치 전술적 대처 아쉬움

이석무 2020. 11.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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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강조한 부분은 '빌드업'(Build-up)이다.

빌드업은 사전적 의미로 뭔가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것을 말한다.

패스를 통해 팀 전체가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수적 우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반 21분 황의조(보르도)가 선제골을 터뜨려 먼저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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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벤투호가 1년 만에 치른 A매치에서 허술한 후방 빌드업의 아쉬움 속에 멕시코에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3실점해 2-3으로 역전패했다.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준호, 김태환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강조한 부분은 ‘빌드업’(Build-up)이다.

빌드업은 사전적 의미로 뭔가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것을 말한다. 축구에선 후방에서부터 정교한 패스로 차근차근 전진해 공격 찬스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수비수는 수비만, 공격수는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패스를 통해 팀 전체가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수적 우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치러진 멕시코와 평가전에선 적어도 그같은 목표를 전혀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 진영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위기를 자초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반 21분 황의조(보르도)가 선제골을 터뜨려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20분 이후 불과 4분 동안 3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42분 권경원(상주)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후반전에 허용한 3골 가운데 2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가 차단된 뒤 역습을 허용해 내준 것이었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패스 미스로 골과 다름없는 위기에 몰린 것도 여러 차례였다.

이날 경기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 등 무려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전에는 중국리그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베이징궈안)와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소속팀 차출 거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대신 권경원(상주)-정우영(알사드)-원두재(울산)로 스리백을 구성하고 이주용(전북)-김태환(울산)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했다. 겉으로 드러난 포메이션은 3-4-3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5명을 수비에 둔 ‘파이브(5) 백’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이들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워낙 오랜만에 치르는 A매치인데다 그전에는 전혀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수비 라인이다보니 실수가 속출했다. 전반전은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으로 무실점을 지켰지만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는 무더기 실점을 막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도 아쉬움이 남는다. 미리 준비한 빌드업 전술이 상대 압박에 막힐 경우 대안을 찾았어야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까지 똑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1-3으로 뒤진 후반 막판 1골을 만회했지만 그것은 세트피스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표팀은 박수를 받을만 했다. 다만 상대 대응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벤치의 전술은 생각해볼 문제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 조직력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수비할 때 우리 진영에서 볼을 많이 뺏겼다”며 “공격적으로도 많이 기회를 만들었지만 반대로 수비적으로도 많은 찬스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순간에 집중력 저하로 연달아 3골을 실점한 부분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며 “이후에 잘 대응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원정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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