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 이제 누가 쓰나요..10명 중 6명은 휴대폰만 쓴다

정철환 기자 2020. 11.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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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 사용자 3명중 1명..이중 절반은 '5년내 해지 할 것'
유선전화기

집 전화(유선전화)도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된 걸까. 집에서 유선전화를 쓰는 사람이 3명 중 1명에 불과하고, 10명 중 6명은 아예 집에 유선전화가 없어 휴대폰만 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유선전화를 쓴다는 사람들조차도 음성통화를 할 때 휴대폰을 주로 쓰는 경우가 90%였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15일 “지난 9월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사용 실태를 조사해보니, 집에서 유선전화를 쓰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1.6%(94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집에 유선전화가 있다 해도 이를 제대로 쓰는 경우는 드물었다. 유선전화는 주로 걸려온 전화를 받는데만 쓴다는 사람이 70.3%에 달했고, 유선전화가 있어도 주로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를 한다는 사람이 91.7%에 달했다.

◇90%가 “집전화 있어도 휴대폰 통화”

심지어 정전이나 긴급상황에도 각각 90.9%와 92.3%가 유선전화가 아닌 휴대폰을 쓰겠다고 대답했다. 주당 평균 통화 횟수와 통화량을 봐도 휴대폰이 18.1회에 77분인데 반해, 유선전화는 3.1회에 9.7분에 불과했다.

유선전화가 사실상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로 전락한 셈이다. 이 때문인지 집에 유선전화 없이 휴대폰만 쓴다는 사람이 58%(1739명)에 달했다. 유선전화를 가진 사람들 사이서도 ‘(일상생활에) 유선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이들 중 ‘앞으로 5년 내에 유선전화를 해지하겠다’는 사람이 절반(43.6%)에 육박했다. ‘1년 내에 해지하겠다’는 사람도 10.7%였다.

전화 이용 행태 비교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집에서 유선전화를 쓴다는 사람은 50대 이상이 41.9%로 가장 많았다. 특이하게 20대가 33.8%로 30대(22.4%), 40대(26.3%)보다 높게 나타났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20대의 경우 부모·조부모 세대와 함께 집에 머물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유선전화 사용률이 45.3%로 가장 높고 아파트(32.9%), 빌라·다가구주택(22.1%)의 순이었고 오피스텔은 11.9%에 불과했다. 이사를 자주 다니게 되면 이전 신청을 해야 하는 유선전화를 잘 쓰게 되지 않는다는 통념이 입증된 것이다.

◇유선전화 가입자 12년새 ‘반 토막’

우리나라에 전자식 교환기가 도입된 1980년대 이전까지 집 전화는 ‘잘 사는 집’의 상징이었다. 남보다 전화를 빨리 놓기 위해 ‘백색전화’로 불리던 다른 사람의 집전화 이용권을 웃돈을 주고 사오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1가구 1전화’ 시대를 거쳐 2000년대 이후 휴대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1인 1 휴대폰’ 시대가 열리자 집 전화는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걸으며 대표 통신 수단의 지위에서 내려오게 됐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회선기준)는 5617만명으로 전체 인구(5180만명)의 108.4%에 이른다. 반면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2007년 2310만 회선 이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 1360만 회선으로 12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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