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짜증'에도 벤투, 누구를 위한 후방 빌드업인가 [오!쎈 분석]

우충원 2020. 11.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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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짜증을 낼 정도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끊임없이 후방 빌드업을 지시했다.

이날 경기 상대인 멕시코가 조직력이 뛰어나고 최근 경기력이 좋은 팀이라고 하지만 이미 벤투호의 후방 빌드업에는 물음표가 많은 상황이었다.

분명 후방 빌드업에 이어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벤투 감독의 의중은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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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스스로 짜증을 낼 정도였다. 그러나 후방 빌드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서 전반 20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멕시코와 A매치 3연패 늪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역습으로 축구대표팀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김민재(베이징), 박지수(광저우)의 소속팀 차출 거부로 인해 중앙 수비가 부족한 가운데 축구대표팀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경기를 펼쳤다. 

결국 벤투 감독은 스리백 수비로 경기에 임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부담은 컸다. 권경원을 제외하고 미드필더인 정우영과 원두재를 수비수로 출전 시켰다. 따라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실험을 해볼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술적 숫자 변화외에는 실험은 실패였다. 

일단 수비에서 흔들렸다. 권경원이 고군분투 했지만 부담은 컸다.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 멕시코는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5분 만에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전반 10분 수비라인 컨트롤 실패로 이르빙 로사노에게 결정적인 찬스도 내줬다.

손흥민의 패스에 이어 황의조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서 축구대표팀은 완전히 무너졌다. 후방 빌드업이 문제였다.  정상적이지 않은 수비진을 갖고 후방 빌드업을 펼치자 실수가 늘어났다. 이미 전반서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친 한국은 무너졌다. 후반 22분부터 시작됐다. 

후반 22분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멕시코의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곧바로 분위기가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갔다. 2분만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또 4분만에 3골을 허용했다. 대책은 없었다. 멕시코가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사이 벤투호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더욱 큰 문제는 벤치의 대응이었다. 멕시코가 선수들을 교체하며 경기를 펼쳤지만 벤투호는 선수 교체에 인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팀 상황과 전반서 많이 뛰며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끊임없이 후방 빌드업을 지시했다. 분위기가 넘어간 후반 막판에도 상대는 압박을 펼쳤고 한국은 흔들렸다. 실수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후반 종료직전 중계 화면에 벤투 감독이 등장했다. 후방 빌드업으로 인해 전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불만스러운 표정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자신이 지시한 후방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스스로 짜증을 냈다. 

이날 경기 상대인 멕시코가 조직력이 뛰어나고 최근 경기력이 좋은 팀이라고 하지만 이미 벤투호의 후방 빌드업에는 물음표가 많은 상황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약체들과 대결서도 후방 빌드업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최근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과 1차전에서도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분명 후방 빌드업에 이어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벤투 감독의 의중은 변화가 없다. 감독 의중에 변화가 없고 대표팀 전술에 변화가 없다면 새로운 변화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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