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영끌 금지령에 은행 달려간 고소득자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당국이 13일 연소득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신용대출을 받기 위한 고소득자들이 대거 몰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13일 오후부터 문의가 폭증해서 담당자들이 고생을 했다"며 "정확한 수치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규제 시행 전까지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근 주택구매를 준비하던 직장인 정이영씨(가명)는 13일 오후 은행 마감 전 간신히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오는 30일부터 8000만원 초과 연봉자는 앞으로 신용대출을 받기 까다로워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했다.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는 1억원 초반. 최대 한도로 받은 것이지만 불과 한두달 전 알아봤을 때 보다 30~40% 가량 줄었다. 은행에서는 앞으로 한도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13일 연소득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신용대출을 받기 위한 고소득자들이 대거 몰렸다. 규제를 적용받기 전에 대출을 최대한 받아놓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서도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고객을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13일 오후부터 문의가 폭증해서 담당자들이 고생을 했다"며 "정확한 수치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규제 시행 전까지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인 연소득 8000만원은 상위 10%에 해당한다. 당국은 이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줄면 금융 리스크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가 연말까지 2조원 안팎에서 관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소득 8000만원 초과 고소득자는 오는 30일부터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받는 게 껄끄러워진다.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대상이 고소득층(연소득 8000만원 초과)의 고액 신용대출(누적 1억원 이상)까지 확대되면서다. 누적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대출 실행 후 1년 이내 규제지역 내 집을 샀을 때는 해당 대출이 회수된다.
하지만 오히려 해당 고소득자들이 규제 전 은행으로 '달려가' 대출을 최대한 받는 또 다른 의미의 '뱅크런' 현상이 발생했다. 당국의 대책을 '영끌 금지령'으로 받아들이고 적용이 본격화하기 전에 최대한 '영끌'에 나서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대출을 받지 않으면 못 받을 것이란 불안심리가 작용해 고소득자들이 은행으로 대거 몰린 것 같다"며 "향후 은행들의 자율관리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져 규제 직전까지 대출 쏠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6일부터 은행권의 자율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새 DSR을 적용하고 약정서를 개정하는 건 오는 30일부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송혜교 태연 현아…★들 사로잡은 '니트 베스트' 패션 TIP - 머니투데이
- 몰카 찍고 신체특징까지 휴대폰에 고스라니...성희롱 아니라고? - 머니투데이
- 20년간 키운 '남의 아들'...아내가 나를 속였다 - 머니투데이
- '성범죄자' 고영욱 등장, "이경영 보고 용기 얻었나"…쏟아진 우려 - 머니투데이
- "전직 야구선수에게 맞은 남편, 아이큐 55 지적장애인 됐다" 靑청원 - 머니투데이
- 2400선도 위태로운 코스피…연말 V자 반등의 조건은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집, 자가 아냐 값싼 동정 필요"…지금 상황 어떻길래 - 머니투데이
- '체포조 지원 논란' 檢, 국수본 실무진 조사...경찰 "체포조 내용 몰라" - 머니투데이
- "어디에 투자해요?" 100억 이상 자산가도 '술렁'…결국 향한 곳은 - 머니투데이
- 중국서 파는 패딩, 싼 이유…"중고 셔클콕에서 깃털 뽑아 재활용"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