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 측근, 대선 전 통일부에서 강연.."北 방치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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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개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누지 대표가 미국 대선 전인 10월 말쯤 한국을 방문해 홍익표·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다수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개최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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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치보다는 '관여'하는 측으로 미 역할 시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개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누지 대표는 지난 10월 말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 형식의 '인터내셔널 포럼'을 열었다.
자누지 대표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했으며, 바이든 당선자의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보좌관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당선자의 최측근 인사이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자누지 대표가 미국 대선 전인 10월 말쯤 한국을 방문해 홍익표·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다수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개최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통일부의 '인터내셔널 포럼'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해외 전문가 강연이다. 전문가를 섭외해 국제적 대북정책에 대한 통일부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포럼의 목적이 있다.
자누지 대표는 포럼 당시 바이든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이든 정부는 시간을 흘려보내며 북한을 방치하기보다는 '관여'하는 쪽으로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설명했다고 한다.
북한 핵 개발을 사실상 방치하며 '전략적 인내'를 택한 오바마 정부나 '페리 프로세스' 대북 정책을 택한 클린턴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동맹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다자협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맹국과의 협의나 적절한 조율 등을 통해 대북 정책을 이끌어 갈 것임을 암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월 말쯤 자누지 대표와 이인영 장관과의 만남과 비슷한 시기에 통일부 직원 대상 인터내셔널 포럼이 있었다면서 "미국 정치상황, 한반도 정세 전망, 한미 간 협력 방안 등에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이 개최된 시점은 미국 대선 전이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자누지 대표의 만남 전후로 알려졌다. 포럼은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이뤄졌다.
이번 포럼은 향후 남북관계를 이끌어 갈 통일부가 바이든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미리 이해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통일부는 바이든 신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 또는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위해 다각적으로 바이든 정부 측 인사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인영 장관은 오는 18일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 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화상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북한 체제를 보장한다는 포괄적·단계적 대북 접근 방식을 담은 '페리 프로세스'를 내놓은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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