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꼬꼬무'에서 '서진룸살롱 사건' 고금석에 대해 조명했다.
12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8회는 1986년 8월 14일, 광복절 전날 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 중 하나로 꼽히는 '서진룸살롱 사건'에 대해 다뤘다.
대한민국 조폭의 역사는 '서진룸살롱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사건의 파장은 컸다. 이 사건으로 80년대 서울의 밤을 지배하던 전국구 조폭 시대가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사건의 시작은 사실, 아주 우연한 만남이었다.
'서진룸살롱 사건'은 서울 목포파 조직원들이 맘보파 조직원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고금석은 이 사건의 주범이었다.
삼중스님은 고금석에 대해 "고금석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천 일 동안 기도를 했다. 3000번을 하면 무릎에서 피가 나는데 죄책감 때문에 계속했다"고 했다.
사건 발생, 3년 후, '서진룸살롱 사건'의 주범인 한 청년 고금석의 사형이 집행됐다. 당시 나이 25살이었지만 형집행장에 들어설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환하게 웃는 표정이었다고. 오히려 통곡하는 사람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 중엔 일평생을 사형수와 함께 해 온 '사형수의 아버지', 삼중 스님도 있었다.
고금석은 삼중스님에게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다.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그 여자는 고금석의 첫 사랑 윤 씨였다. 윤 씨는 고금석이 감옥에 있는 동안 꾸준히 면회를 왔고, 옥중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고금석을 사랑했다고 했다.
삼중스님은 "윤 씨는 고금석을 참 사랑했다. 사형 확정된 줄 알면서도 옥중 결혼을 해달라고 나한테 매달렸다. 근데 법무부에서 사형집행 확정된 죄수를 결혼시킨 경우가 없었다"고 당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금석은 한동안 윤 씨의 면회를 거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면회를 신청한 윤 씨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날 고금석의 사형이 집행된 것이었다.
삼중스님과 윤 씨는 고금석의 바람대로 산골아이들의 소원이었던 바다 여행을 기획했다. 이에 한 아이가 "고금석 아저씨는 우리들을 바다에 보내주신 고마운 분이다. 스님, 고금석 아저씨가 우리가 바다에 놀고있는 걸 못 보고 돌아가셨나"라는 편지를 삼중스님에게 보냈다.
고금석의 사형 집행 후 산골 분교에 야외 교실이 지어졌다. 고금석이 죽기 전에 남은 영치금을 모아서 지어준 것이었다. 야외 교실은 고금석의 법명인 '금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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