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인데..텅텅 빈 LH 매입임대주택

홍정표 2020. 11.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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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오르는 집값에다 전세난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요즘 집 구하기,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런데 멀쩡한 집이 그냥 빈 채로 방치되는 곳이 있습니다.

LH에서 신혼부부에게 임대해 주는 '매입 임대주택'인데, 전국적으로 10% 넘게 공실로 남아 있어 관리비만 좀 먹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혼부부에게 임대해 주는 LH 소유의 다가구 주택, 이곳에만 6채가 비어 있습니다.

인근 임대 주택도 마찬가지.

대전 중구에서만 LH 매입 임대 주택 99곳 가운데 23곳이 이처럼 여섯달 이상 비어 있어 공실률이 23.2%에 이릅니다.

[인근 상인 : "너무 여기는 외곽이라, 여기 주변 사람들 만 살지 (신혼부부들이) 여기까지 들어와서 살지는 않죠."]

아파트나 오피스텔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49제곱미터 규모의 이 주거용 오피스텔에는 전체의 4분의 1 가량인 90채가 넘게 비어 있습니다.

신혼집을 꾸리기에 좁다는 평갑니다.

[부동산 중개인 : "신혼부부들은 어차피 한 번 들어가는 건데 15평(49㎡)으로는 안 들어오거든요."]

전국적으로 봐도 다가구 매입 임대 주택은 9.9%,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11.7%가 공실로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입주자를 찾지 못해 임대주택이 오랜시간 동안 비어있을 경우 관리비 지출 등 LH가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물량 공급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재호/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과 교수 : "신혼부부들이 과연 어떠한 입지의 어떠한 공간 면적을 원하는지를 더 조사해서 수요 맞춤형으로 공급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LH는 장기 공실로 남은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을 청년에게도 빌려주거나 소득조건을 완화해 임대하는 등 뒤늦게 공실률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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